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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피살 충격] 국회, 반기문 외교 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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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면구스럽다" "송구스럽다"를 연발했다. 17대 국회 첫 긴급 현안 질의에 나선 의원들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해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조목조목 질타했다.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장관도 책임져라"고 하자 반 장관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아침 AP통신 측이 6월 3일 김씨가 신문받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해 외교부에 신상 확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게 은폐 논란을 부추겼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은 "AP 보도대로라면 외교부가 이미 6월 초에 피랍 사실을 인지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납치된 후 20여일 가까이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혼자 협상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따졌다.

정보력 부재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김천호 사장이 지난 10일 미군 서비스 업체인 AFFES 측에 김선일씨의 억류 가능성을 타진하고, 16일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고 한다"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이를 몰랐다면 직무 유기 아니냐"고 물었다.

박승희.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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