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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전투기 결함 발견 우리 기술진이 큰역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KF - 16전투기가 두번째로 추락 (9월18일) 한 다음날부터 가동된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는 20여일간의 정밀조사를 벌인 끝에 사고원인이 연료도관에 있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연료도관은 주연료펌프에서 엔진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통로로 순간적으로 매우 높은 압력을 받는 부분이다.

엔진 제작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 (P&W) 사가 전량 공급하는 연료도관은 안쪽부터 합성수지와 스테인리스 강철선망.합성고무등 3겹으로 만들어져 있다.

사고부위로 추정되는 스테인리스 강철선망은 건축물의 철근과 같은 것으로 연료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압력을 견디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강철선망에 부식이 생기면 높은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지게 되고, 연료 공급은 중단된다. 연료도관의 파열을 찾아내는데는 삼성항공의 젊은 금속재료전문가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철선망의 부식은 계속되는 압력에 의해 강철선에 잠재해 있다가 갑자기 발생되기 때문에 전투기 정비창에서 실시하는 X - 선에 의한 비파괴 검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사고조사 초기에는 미국에 비해 기술적으로 취약한 공군과 삼성항공측이 P&W사의 주장에 따라 연결부위의 결합미숙에 의한 조립불량으로 가는 듯하다가 삼성항공측이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며 이의를 제기, 연료도관 파열쪽으로 기울었다.

조사단은 이미 생산된 9대의 KF - 16기 연료도관을 시험한 결과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되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P&W사가 제작한 같은 엔진인 F100 - PW - 229를 장착한 미 공군의 F - 15기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도 같은 원인의 연료도관 불량이 발견됐다.

사천 = 김민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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