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수색지구 총점검…(3)난지도 안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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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3일 오전 성산대교북단에서 일산신도시쪽 자유로로 진입하는 강변북로변.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있어 황량하게 보이는 거대한 쓰레기산 두개가 도로옆으로 약 3㎞가량 펼쳐져 있는 것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해발 98m.면적 82만3천여평의 서울마포구상암동482일대 '난지도 쓰레기매립장' .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이 쓰레기산 바로옆서 오는 2002년에는 월드컵 경기가 열린다.

도로옆에서는 쓰레기산에서 스며나오는 쓰레기 침출수가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차수벽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입구에서는 그렇게 악취가 나지 않는데 두개의 쓰레기산 중간지점에서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기슭에 도착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이곳에서 약 10m정도 떨어진 곳에는 직경 3백㎜정도의 관이 박혀있는데 음식물쓰레기등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가 새나오고 있다.

입구에 코를 대자 쓰레기가 썩은 악취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심하게 풍기고 라이타를 켜자 금방 불이 붙었다.

2002년 수만명의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왔을때 쓰레기산에서 이같은 악취가 계속 발생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우려가 높다.

그러나 서울시관계자는 "2000년말까지 난지도 안정화 공사가 완료되기 때문에 냄새도 전혀 발생하지 않아 월드컵을 치르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것" 이라고 장담한다.

동아건설등 6개 회사가 지난해말부터 시공을 맡은 안정화 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8%정도. 쓰레기산 전체 6.2㎞둘레에 깊이 18~48m의 시멘트와 강재로 된 차수벽을 설치, 집수정을 통해 한곳으로 모은뒤 난지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침출수로 인한 한강오염과 주변 지역의 지하수및 토양오염을 방지토록 한다.

또 냄새의 주범인 가스를 처리하기 위해 1백6곳에 60㎝짜리 추출관과 13.2㎞의 이송관을 묻어 한곳으로 모은뒤 소각 처리한다.

이와함께 산 정상에는 1.4m정도의 배수층.차단층.식생토층등 흙을 덮어 빗물침투로 인한 침출수 발생을 최소화하고 식물이 생장하는 환경을 조성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안정화 공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전혀 전례가 없는 매립지이기 때문에 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월드컵 주경기장 건립의 성패는 아직도 매립지 내부에서 가스분출과 붕괴.침하작용이 거듭되고 있는 쓰레기산을 어떻게 안정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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