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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환경대탐사]1.지리산∼덕유산 구간…식물생태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리산~덕유산 구간의 백두대간 식물생태계는 위도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고도상으로는 해발 1천2백~1천3백m를 경계로 뚜렷한 식물상의 차이를 보였다.

지리산 세석평전.노고단 일대, 덕유산 덕유평전.남덕유서봉 일대는 아 (亞) 고산대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고산초지에는 원추리꽃을 비롯해 동자꽃.큰까치수염등 다양한 풀과 꽃이 자라고 있었다.

이들 지역은 특히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인해 키가 큰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철쭉.털진달래등이 초본층과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반야봉의 구상나무 군락은 백두대간 전구간에서도 손꼽히는 매우 귀중한 생태계. 반야봉의 구상나무 군락은 빙하기의 역사를 간직한 '살아있는 화석 나무' 라는 평가다.

덕유산 정상부에도 구상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었으나 무주리조트 개발로 상당부분 고사했다.

해발 8백~1천2백m 지역에서는 교목층 (높이 8m 이상의 나무).아교목층 (4~8m).관목층 (2m이하).초본층 (풀과 꽃, 50㎝ 이하의 나무) 의 4층구조의 숲이 나타난다.

교목으로는 신갈나무가 가장 많고 아교목으로는 신갈나무.당단풍.굴참나무.피나무등이 주로 차지했다.

관목으로는 철쭉.진달래.싸리나무.미역줄나무.조릿대 등이 나타났다.

해발고도 8백m 이하에서는 산불.화전.목장조성 등으로 인한 초지와 70년대 이루어진 일본잎깔나무.잣나무.소나무등의 조림지가 관찰됐다.

◇ 구상나무 = 한라산.지리산 등의 해발 5백m이상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 잎끝이 두갈래로 갈라졌고 뒷면은 흰색. 건축재나 판재, 펄프원료로 사용되며 앞으로 공원수로 활용될 것이 기대된다.

◇ 원추리 = 중국이 원산지인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전국 산지에 자생하며 옛부터 나물로 먹기도 했다.

높이는 1m 안팎. 꽃은 귤빛의 노란색을 띠는데 6~8월에 핀다.

꽃이 아침에 피고 저녁에 시드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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