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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 뷰티 케어법 -봄바람 살랑이면 피부는 적색 경보

중앙일보

입력

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피부 건조증. 여기에 봄철 불청객인 황사까지 더해지면 심각한 피부 트러블로 발전하기 십상이다. 황사는 규소, 철, 칼륨 등의 산화물로 구성된 약 0.001~0.01mm 크기의 미세한 모래 바람을 일컫는다. 봄이면 나타나는 기상현상으로, 최근에는 중국의 산업지대를 거치는 탓에 각종 중금속과 발암 물질이 섞여 있어 인체에 미치는 해로움은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황사 먼지는 일반 먼지 입자보다 크기가 작아 모공 속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데, 이로인해 가려움증과 따가움을 비롯해 심한 경우 염증 등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는 올해 국내에 좀 더 오래 머물고 강도도 심해진다고 하니 이를 대비할 스킨케어법을 미리 익히고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황사철 피부트러블, 왜 일어나나
봄이면 유독 피부가 더 건조해진다. 겨우내 문제없던 피부도 각질이 심하게 생기거나 건조해 잔주름이 생기기 일쑤. 풀린 날씨처럼 피부 상태도 좋아져야할텐데 건조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무얼까. 김희중 CU클린업 피부과 삼성점 원장은 겨우내 약해진 피부에서 원인을 찾는다.
“건조한 겨울 날씨에 수분을 빼앗길 대로 빼앗긴 피부는 각질층이 벗겨지면서 약해지게 됩니다. 피부를 보호하고 있던 표면의 보호막이 벗겨지면 안쪽 피부가 외부 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여 자극에 민감해지는 것이죠. 아토피 환자가 작은 자극에도 피부 가려움증이나 따가움을 호소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약해진 피부가 황사에 노출되면 다른 때 보다 더 강한 자극을 받게 된다는 것. 특히 황사 먼지는 피부 알러지를 일으키기 쉽고,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해 따가움도 심해진다. 실제로 김 원장의 피부과에도 3주전부터 심한 피부 자극에 의한 트러블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황사철 가장 대표적인 피부 트러블은 유달리 많이 일어나는 각질과 가려움증, 따가움이다. 특히 화장품을 바를 때 따가움이 심해져 발진이 일어나기도 한다. 김 원장은 피부가 이미 트러블을 일으킨 후에는 더 이상 외부에서 자극을 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자극이 심한데도 피부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생각에 화장품을 평소보다 많이 바르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가 건강할 때는 자극적이지 않던 화장품도 봄철에는 자극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황사 제거하는 클렌징이 첫 단계
피부 전문가들은 황사 등으로 자극 받은 피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청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출 후 꼼꼼한 세안은 기본. 가렵다고 피부를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손톱으로 피부에 상처가 날 경우, 피부 속으로 황사먼지의 유해성분이 침투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안을 하는 물의 온도는 손등에 닿았을 때 약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로 조절하고 저자극성 클렌징 제품을 골라 사용한다. 클라란스 스킨 스파의 김경희 테라피스트는 입자가 부드러운 클렌징 제품을 바른 후, 기구나 패치 등을 이용해 피부에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는 흡입법을 통해 피부에 상처를 주지 않고 하는 딥클렌징법을 제안했다. 그는 “황사나 유해환경으로 인한 피부트러블 예방을 위해선 매일하는 클렌징이 가장 중요하다”며“피부상태와 메이크업의 유무에 따라 2가지로 나누어 클렌징 할 것”을 권했다. 클렌징 제품은 분비된 피지와 기름때를 녹이고, 폼 세안제는 그 이물질을 피부로부터 떼어내는 작용을 한다. 메이크업을 한 경우는 크림타입이나 밀크타입의 클렌징 제품과 폼 세안제의 2단계로, 기초 스킨케어 제품만 바른 경우는 둘 중 한가지만 사용한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등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했다면 자외선 차단 성분이 형성한 막을 제거하기 위해 메이크업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2단계의 클렌징을 한다.
클렌징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기적인 각질제거다. 김 테라피스트는 각질제거 효과가 있는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되 알갱이가 텍스처에 들어있는 것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는 “민감한 피부일수록 각질을 적당히 피부에 남기고 불필요한 각질만을 제거하는것이 중요한데 알갱이가 있는 각질제거용 클렌저의 경우 피부에 상처를 내거나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주 1~2회씩 꾸준히 사용해 주기적으로 각질 제거를 조금씩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각질제거 후에는 반드시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마스크나 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해초나 알로에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쓰는 게 보통이다.

보습, 봄철 피부관리를 위한 처방전
철저한 클렌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보습제품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수분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피부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영양분을 가장 잘 받아들이므로 이때 진정작용까지 겸비한 보습 에센스나 엠플, 세럼을 사용해 피부에 충분한 휴식과 함께 보습케어를 하는 것이 좋다. 보습 에센스나 세럼은 아침·저녁으로 사용하고, 보습 전용 마스크를 주 1~2회 사용한다.
보습 화장품도 자극이 없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염증이 생겼거나 피부가 심하게 민감해진 경우는 아토피 환자가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이 자극이 없는 것일까. 김 원장은 “성분이나 브랜드로 ‘자극 없음’을 규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개개인에 따라 반응하거나 알러지를 일으키는 성분이 다르므로 어떤 것이 나쁘고, 어떤 것이 좋다라고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 가장 쉬운 방법은 스스로 사용했을 때 따가운지를 살피면 된다. 일단 피부가 따갑다면 자극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필링이 동시에 되는 화장품은 자극적이기 쉬우니 피하도록 한다. 김 원장은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라면,외출시에도 보습제품과 함께 비비크림정도만 바르기를권했다. ‘스킨’으로 알려진 액체타입의 토너제품은 휘발성이 강한 경우가 많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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