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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빅뱅, 시행착오를 장점으로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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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빅뱅'을 키워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39) 대표가 빅뱅을 인기 스타로 발돋움시켰던 과정과 차별화된 전략을 공개했다.

양 대표는 '꽃미남' 외모 대신 잠재력으로 빅뱅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자체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데뷔시키거나 한 달에 한 번씩 미니음반을 낸 것은 가요계에서 첫 시도로 꼽힌다.

양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빅뱅은 시행착오를 장점으로 바꾸는 특기가 있다"며 "어떤 컵에 담아도 모양을 바꾸는 물처럼 자신들의 몸에 맞춰나갔다. 내가 빅뱅을 만든 게 아니라 서로 발전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 합정동 사무실에 오후 2시 출근해 오전 6시에 퇴근한다"며 "요즘은 합정동에 YG 사옥도 짓고 있다"고 했다.

음반과 음원, 공연, 광고, 책 등 빅뱅의 총 매출에 대해 그는 "쉽게 환산은 안된다. 40억원의 콘서트 매출까지 지난해 YG에서 발생한 매출만 총 400억원 규모"라며 "빅마마, 휘성, 거미, 세븐이 모두 활동할 때 매출이 120~130억원이었다. 간접적으로는 지-드래곤의 저작권료도 있고 빅뱅의 패션이 유행하면서 동대문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이같은 영향력이 어디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0대, 마니아를 넘어 여러 세대가 공감한 음악 덕"이라며 "지금껏 YG는 프로듀서를 영입한 적이 없다. 페리, 원타임의 테디, 용감한형제, 스토니스컹크의 쿠시 등 모두 키워냈다. 작곡 능력도 없던 15살 지-드래곤에게 1000만원 어치 악기를 사준 것도 로또보다 큰 투자였다"고 전했다.

빅뱅의 음악 콘텐트, 브랜드를 어떻게 차별화시켜 확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양 대표는 "음악 사업은 한계가 있으니 상품, 게임 등 빅뱅 캐릭터와 음악을 여러 사업으로 연계해 자본이 유입되도록 해야한다"며 "일례로 현재 한 게임 업체의 인기 게임 '서든 어택'에 빅뱅의 캐릭터와 음악을 삽입한다. 현재 이 업체와 빅뱅을 이용한 새로운 게임을 합작 개발 중인데 올해 말쯤 선보인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일본 등 빅뱅의 해외 진출 방식에 차별화한 전략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빅뱅은 인디 시장에서 출발했고 음악성을 인정받은 후 최근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과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며 "인디 레이블에서 영어로 음반을 내 한류에 편승하지 않았고 TV 출연없이 지난해 공연에서 2만 관객을 모아 현지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유니버설에서 6~7월에 나올 음반은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노래하고 TV 프로그램도 공격적으로 출연한다"고 말했다.

그는 빅뱅의 멤버들을 어떤 음악인으로 성장시키고 싶냐는 질문에 "멤버 별 색깔은 어느 정도 표출돼 있다"며 "태양은 오리지널 솔 풍의 음악으로 마니아 성향이 짙고 남자 팬도 많다. 지-드래곤은 패셔너블한 스타이자 다양한 음악을 자기 스타일로 만드는 친구다. 탑은 힙합 성향이 강한데 작사, 작곡, 편곡 실력도 있어 음악 공부를 한 후 신중하게 낼 것이다. 승리는 팝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인기그룹 '빅뱅'의 도전기를 담은 자기계발서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23만부 출고되며 베스트셀러 순위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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