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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건달.콜걸로 연기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당신은 '콜걸' 이고 나는 '건달' 이네…. " "그러게 말이야. 인표씨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전락' 했지?" 부부 탤런트 차인표 (31) 와 신애라 (29)가 최근 나눴다는 우스갯소리 한 대목을 신애라가 살짝 공개했다.

94년 MBC '사랑을 그대 품안에' 에서 처럼 부잣집 아들 (왕자) 과 귀여운 여인 (공주) 의 대명사로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두사람이 나눈 정담이라고 믿기에는 다소 엉뚱하게 들릴 법도 하다.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MBC 6부작 '영웅반란' (월.화 밤10시55분) 과 SBS 16부작 '장미의 눈물' (수.목 밤9시45분)에 각각 캐스팅 되면서 두 사람이 맡은 배역을 두고 오간 대화라는 것. 두사람이 전작들과는 완전히 딴판인 배역을 맡아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부부의 변신은 8월 둘째주부터 나란히 시작된다.

차인표는 코믹스릴러 '영웅반란' (극본 박예랑.연출 김남원)에서 건들거림과 뺀질거림을 빼면 남는 게 없는 건달 한영웅역을 맡았다.

심부름 센터를 운영한다지만 여자꼬시기가 취미겸 특기인 플레이보이다.

부창부수 (夫唱婦隨) 라는 말처럼 남편 못지 않게 아내의 변신도 파격적이다.

미스터리 터치 '장미의 눈물' (극본 이덕재.연출 문정수)에서 신애라는 한 남자에게 버림받은 어머니역과 순진한 딸 순희역을 1인2역으로 맡는다.

성폭행 당하는 입양녀 인옥이를 거쳐 고급 콜걸 백장미로 인생유전을 겪는다.

배역상의 변신외에도 두사람에게 이번 작품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거품이 아닌 진정한 '탤런트' 로 팬들의 재신임을 받겠다는 의욕 때문이다.

사실 군입대 (94년12월) 와 결혼 (95년3월) 을 거치면서 두사람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얘기가 많았던게 사실. 특히 MBC '별은 내가슴에' 는 차인표에게 참패를 안겨준 작품. 안재욱이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면서 " '차인표 시대' 는 갔다" 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솔직히 연기자로서 실패한 작품이다.

내 생각과 연기는 2년전에 머물러 있었는데 팬들의 기대와 눈높이는 한참 앞서 있더라. " 뼈저린 자기반성이 엿보인다.

"연기선배 (신은 89년 데뷔, 차는 94년 데뷔) 로서 볼 때 인표씨에겐 순박하고 서민적인 역할이 더 어울린다.

출연 약속만 아니었다면 나가지 말았어야 현명했다" 는게 신애라의 안타까움이다.

결혼 이후 한동안 공백을 가졌던 신애라도 귀여운 여인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덧니를 말끔히 교정하는등 각고의 노력을 했다.

최근 SBS 70분드라마 '베이비 블루스' 에서 배가된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혼 초에는 많이 다투기도 했다.

이제 결혼생활도 안정기에 들었고 애기도 빨리 갖고 싶다.

" 두사람의 연기변신이 예고된 8월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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