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태화백화점 김정태 회장, 무리한 점포경쟁서 추락

중앙일보

입력 1997.07.10 00:00

지면보기

종합 22면

부산의 대표적 향토 백화점인 서면

태화백화점 김정태(金政太)회장 자살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지역 경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6일 경영난으로 부도가 난 태화백화점은 부산시민들의'향토기업 살리기운동'에 힙입어 5일만에 다시 영업을 시작해 회생 가능성을

찾는 듯했으나 金씨의 자살로 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해졌다.金씨는 동래중.서울고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에 유학한뒤 귀국,선친(金甲鎭.작고)이 운영하던

태화극장 총무를 시작으로 본격 경영수업을 쌓은 2세 경영인. 74년 부산의 첫 슈퍼마켓인 태화슈퍼마켓을 차리기도 했던 金씨는 82년2월 ㈜태화쇼핑을

설립한후 이듬해 5월 태화극장터에 지하1층.지상6층 규모의 태화백화점을 개관,지역 유통업계를 이끌어오면서 85년이후 5대째 부산상의 상공의원을 맡아온 부산의 중견 경제인이다.

그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바탕으로 삼아 내실 위주로 백화점을 운영,설립 자본금 5억원이던 태화쇼핑을 자본금 2백45억원.점포수 2천여개.종업원 6백25명 규모의 대형 백화점으로 키웠다.

그러나 최근 무리한 확장과 방만한 운영으로 경영난을 자초했다.특히 태화백화점이

자리잡은 서면 상권에 95년말 현대백화점이 들어선데 이어 96년엔 롯데백화점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시련이 겹쳤다.

설립후 최대 호황을 누렸던 95년 한햇동안 1천8백5억여만원 매출로 1백62억7천여만원의 이익을 낸 태화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이 1천4백49억원으로 줄어 6백33억원의 적자를 봤다.

또 롯데.현대백화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신관을 지어 매장면적을 8천여평으로 늘리고 북구덕천동의 2호점 부지 매입등에 3백20억원을 쏟아붇는등 무리하게 추진한 투자가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

태화쇼핑이 금융권에 진 부채는 2천5백억원 정도나 대부분 담보를 확보해 금융권의 피해는 적을 전망이다. 부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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