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오렌지음료 나눠먹자' 乳업계도 가세

중앙일보

입력 199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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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오렌지주스 시장을 놓고 음료업체와 우유업체간에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

음료업체들이 잡고 있던 이 시장에 유(乳)제품업체들이'오렌지를 삶아먹을 것이냐'고 몰아치며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서울우유는 이미 냉장오렌지주스시장에 뛰어든 상태고 해태유업.빙그레등도 7월이후 오렌지주스를 생산,판매할 방침이다.

이같은 유업체의 공세에 맞서 해태음료.롯데칠성등 기존 오렌지주스 메이커들도 냉장주스 제품을 개발.시판하는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 6천억원 규모의 오렌지주스 시장에 한바탕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업계가 오렌지주스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오렌지 수입 전면개방과 맞물려 있다. 시장개방으로'맛과 품질이 뛰어난'냉장주스의 직수입.판매가 가능해지는 것을 계기로 국내시장이 현재의 상온시장에서 냉장주스 쪽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냉장주스는 오렌지를 직접 짜 만들거나 오렌지 농축액을 저온에서 15초간 살균.희석해 만든 것이고,상온주스는 농축액을 섭씨 95~1백도에서 6시간정도 고온살균해 만든 것.국내에서는 상온주스가 95%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등 선진국은 냉장주스가 80~9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개방이후 신선하고 맛이 좋으나 보관이 어려운 냉장주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이렇게 되면 우유 유통을 위해 이미 냉장유통시스템(콜드체인)을 갖춰놓은 유업계가 유리할 것으로 유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상온주스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칠성과 해태음료의 대응도 만만찮다.

해태는 지난 5월초부터 냉장주스인'썬키스트 컨추리 오렌지주스'를 내놓았고,롯데칠성도 8월께 냉장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롯데칠성은 냉장주스용 공장라인을 별도 설치하는가 하면 냉장배달차와 전국 1백70개 대리점에 설치할 냉장고및 가정배달 판매사원용 아이스박스를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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