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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안전성과 안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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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신문과 TV 뉴스에 ‘안전성/안정성’만큼 자주 등장한 단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안전성’과 ‘안정성’은 발음과 모습이 비슷해 헷갈려 쓰기 쉽다.

‘안전성’은 ‘위험이 없거나 안전을 보장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다” “중국산 농산물의 안전성을 검사했다” “건물의 안전성에 큰 결함이 발견됐다” “약품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실시한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안정성’은 ‘바뀌어 달라지지 않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직장의 안정성을 보장하다” “금융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다”와 같이 사용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하나. 돈을 맡길 때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보다 재무 상태가 건전한 은행을 선택했다면 ‘안전성/안정성’ 중 어떤 것을 고려한 게 될까. 이 경우 ‘안전성’을 고려한 선택이 된다. 주가나 예금 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엔 ‘안정성’이 없다고 표현한다.

올해는 주가와 환율, 직장의 안정성이 보장된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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