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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관 기자의 원포인트 헬스] 목은 C자, 허리는 S자가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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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푹 잤는데도 아침에 허리가 아프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제법 많다. 그러다 보니 ‘침상 요통’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서 있을 때보다 누워 있을 때 허리에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자세다.

인체가 ‘조립품’이라는 사실은 교육용 인체 골격 표본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로 된 원피스가 아니라 팔다리에서 손가락까지 철사로 연결시키지 않으면 모양을 유지할 수 없다.

척추 역시 마찬가지다. 목뼈에서 꼬리뼈에 이르는 척추는 블록을 쌓듯 낱개의 뼈들로 연결돼 있다. 이를 인대·힘줄·근육이 붙들어 매고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70㎝ 길이의 척추는 목뼈·흉추·요추·천추·미추 등 27∼30개로 구성된다.

척추의 첫 번째 기능은 이렇게 구성된 척추뼈가 유연하게 상하좌우로 틀면서 머리를 포함한 상체의 가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무거운 머리를 떠받들고 인체 장기를 바스켓처럼 보호하는 기능이다.

세 번째는 신경 통로의 기능이다. 척추관을 통해 온몸의 신경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주된 공급로 역할을 한다. 요통은 바로 나쁜 자세로 척추가 뒤틀리면서 신경을 압박할 때 나타난다.

우선 목뼈는 옆에서 봤을 때 C자형을, 허리는 S자형의 모양을 갖춰야 안정적이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보면 목뼈는 앞이 둥근 곡선으로, 가슴 즉 흉추는 뒤가 둥근 곡선으로, 그리고 요추는 다시 앞이 둥근 곡선을 그려야 한다.

수면 요통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하나는 베개다. 고침단명(高枕短命)이란 말이 있듯 8㎝ 이상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 목뼈가 꺾이면서 목과 등 근육이 압박을 받아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침대 쿠션이다. 지나치게 좋은 쿠션은 살짝 들려야 할 허리를 아래쪽으로 처지게 한다. 이는 신경통로인 추간공(椎間孔)에 악영향을 준다. 추간공이란 요추뼈 사이에 생기는 틈. 추간공은 원래 둥글어야 정상인데 누워 있을 때 요추가 늘어나면 이 틈이 평소보다 넓어져 길고 둥글게 된다. 넓어진 추간공 틈에는 혈액이나 림프액이 배어들어 부종을 일으킨다. 이 부종이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 몸을 일으키면 원래 형태로 돌아오므로 신경 압박도 줄고, 요통도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침상 요통이 있다면 우선 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 하나는 베개다. 목뼈의 각도를 C자 형으로 잘 살려 목의 근육·인대가 편안해야 한다. 높이는 반듯하게 누울 경우 6~8㎝, 옆으로 누울 땐 어깨 높이를 고려해 2㎝ 정도 더 높아야 한다.

이때 베개가 어깨를 받쳐 주면 목이 더욱 편안하다. 동그란 베개보다 어깨까지 지지하는 넙적한 베개가 좋다는 의미다.

침대는 허리를 적당히 받쳐 주는 것을 고른다. 누웠을 때 허리와 바닥 틈에 손을 넣어 보자. 손이 편하게 들어가면 허리는 정상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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