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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샷은 풀스윙의 축소판이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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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호 16면

밥 토스키(왼쪽)는 그린 근처에서 시범을 곁들여가면서 칩샷 요령을 설명했다. 그는 퍼트할 때처럼 클럽을 낮게 움직이라고 했다.

④ 칩샷의 기본
그린 주변에서 칩샷하는 자세를 보면 실제 스윙 동작을 예측하게 된다. 왜냐하면 칩샷은 풀스윙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칩샷할 때 임팩트 전후의 모습은 풀스윙의 임팩트를 그대로 반영할 때가 많다. 프로골퍼가 아마추어를 지도할 때도 풀스윙의 개념을 기본으로 삼을 수 있다. 20야드 전후의 거리에서 홀을 공략하는 칩샷은 250야드 드라이버를 이용하는 스윙과 원리 면에서 같기 때문이다.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밥 토스키

밥 토스키는 칩샷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아낌없이 풀어냈다. 토스키는 칩샷에 대해 설명하면서 80세의 대가가 가진 노련미와 탁월한 감각을 보여 줬다. 그는 칩샷의 노하우를 털어놓으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칩샷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홍희선 프로에게 칩샷 요령을 지도하면서 실전의 느낌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① 퍼팅할 때처럼 클럽을 낮게 움직이는 느낌으로 친다.
“칩샷할 때는 볼을 어디에 떨어뜨릴지 결정하고 띄우기보다 굴려야 합니다. 항상 굴려야 해요. 다른 샷보다 쉽지요. 로프트가 적은 클럽으로 치면 볼은 그만큼 굴리기 쉬운 것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각도로 볼에 접근해야 하는지에도 신경 써야 해요. 다운블로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자 다운블로를 느끼는 연습을 하죠. 퍼트할 때 클럽이 낮게 움직였죠? 칩샷도 마찬가지입니다. 퍼팅할 때의 느낌으로 쳐야 해요.”

② 임팩트 때 무릎을 진행 방향으로 구부리고 오른발 뒤꿈치를 들어 체중을 왼쪽으로 보낸다.
“볼을 잘 치는 선수들을 보면 그들은 칩샷할 때 무릎을 이렇게 살짝 구부리죠. 볼을 치기 위해 왜 무릎을 살짝 구부려 주는 걸까요? 자, 제가 볼을 칠 때 잘 보세요. 무릎을 살짝 구부리면서 볼을 칩니다. 볼이 그린 위로 올라갔죠? 제 무릎의 움직임을 보셨어요? 저의 오른발 뒤꿈치도 땅에서 떨어져 있군요. 발이 떨어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③ 무릎과 손은 볼보다 살짝 앞쪽에 놓고 엉덩이와 무릎을 돌려 스윙한다.
“오른발 뒤꿈치를 떼지 않으면 안 돼요. 볼을 치고 나서는 체중이 왼쪽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죠. 체중은 몸의 움직임을 도와줘야 합니다. 자, 저의 동작을 보세요. 저의 무릎과 손은 살짝 앞쪽으로 가 있어요. 그리고 스윙을 하면 엉덩이가 약간 돌아가는 게 보이죠? 무릎도 돌아가는 거 보이세요? 그리고 간단하게 볼을 내려치면 됩니다. 그리고 홀 쪽으로 볼을 굴러가게 하면 되는 것이지요.”

홍희선 프로의 칩샷 트레이닝.

토스키는 칩샷 동작과 드라이브샷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몸의 중심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봤을 겁니다. 몸이 얼마만큼 움직이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체중 이동이 얼마만큼 되었는지, 얼마나 몸이 빠르게 움직이는지도 말입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데로 클럽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세가 엉망일 경우 클럽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죠.”

토스키는 칩샷에 대한 기본적 생각을 직접 시연을 통해 신나게 설명했다. 그리고 홍희선 프로의 칩샷을 지켜보았다.

“오, 이런. 채가 너무 빨리 움직였어요. 자, 이번엔 칠 때 똑같은 스트로크를 하되 아까보다 조금 천천히 쳐 보세요. ‘조금 천천히 볼을 쳐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치면 돼요. 홍 프로, 운전을 시속 40마일, 아니 30마일로 한다고 해봐요. 액셀러레이터 밟는 힘을 덜어야 그 정도 갈 수 있겠죠? 지금 칩샷도 그래요. 아까 볼이 어느 정도 갔는지 봤죠? 마음속으로는 조금 짧게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치세요. 홀에서부터 약간 짧게 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장담하건대 홀까지 다 갈걸요?”

토스키는 홍희선 프로의 동작을 지켜본 뒤 홍 프로에게 스트로크는 같게 하되 스윙 스피드는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해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자, 홍 프로는 지금 홀의 오른쪽을 조준하고 당겨 쳤습니다. 그래서 볼이 더 굴러가는 것이지요. 보세요. 홀보다 1m 오른쪽을 조준했네요. 그러면 클럽페이스가 어떻게 되었다는 거죠? 닫혀 있었다는 거죠. 자, 8번 아이언 대신 7번이나 6번 아이언을 사용해 보세요. 볼은 좀 더 구를 것입니다.”

토스키는 홍 프로의 칩샷을 통해 일반적으로 골퍼들이 왜 당겨 치게 되는지 근본 원인을 설명했다. 그리고 목표 방향을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설정하라고 했다.

“자, 왼쪽으로 조준해 보세요. 지금 볼을 너무 왼쪽으로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까지만 해도 너무 오른쪽을 조준했으니까요. 클럽을 닫아 치는 대신 클럽페이스에 로프트를 더하겠습니다. 그리고 볼을 살짝 가볍게 띄울 것입니다.”

그리고 토스키는 전반적인 칩샷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골퍼들이 땅보다 볼을 먼저 내려치는 듯한 느낌으로 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 어드레스 자세 때부터 몸의 체중이 충분히 왼쪽에 실려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했다.

칩샷에서 스윙 플레인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말로만 들어서 내려찍듯이 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근본 원인은 방향 설정에 있고 백스윙 초기 두 어깨와 팔이 하나가 되어 진행하는 원피스 테이크웨이(one-piece takeway)의 동작을 강조했다. 스윙 플레인이 원을 그리듯이 인사이드-임팩트-인사이드로 진행돼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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