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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그랜저 사면 베르나 덤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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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앙트라지(현대 카니발의 미국 수출명)’를 구입하면 베르나 한 대를 공짜로 준다. (캐나다 현대자동차 딜러)

#2.그랜저TG를 사면 베르나 한 대를, 오피러스에는 프라이드를 덤으로 준다. (미국 현대·기아자동차 딜러)

북미 시장 소형차(배기량 2000㏄ 이하)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현대·기아차가 지난달엔 이마저 저조했다. 소형차가 덜 팔리자 끼워팔기 판촉술까지 등장했다. 현지 딜러 중에는 권장 소비자가격이 3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차나 미니밴을 살 때 소형차를 끼워주는 ‘1+1’ 마케팅을 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각각 1만9221대와 1만518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9.7%, 37.2% 줄었다. GM이 지난달 41% 줄어든 것에 버금가는 감소폭이다. 현대차는 이 시장에서 베르나 1983대, 아반떼 3268대 등 소형차 5251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5.8% 줄었다. 기아차의 프라이드와 쎄라토도 지난달 총 5692대를 기록해 28.2%나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중소형차 판매 감소율은 19%로, 모든 차종을 합친 판매 감소율 38.6%보다 적었다. 그동안 이익을 내던 주력 차종이었던 쏘나타(-54.5%), 그랜저TG(-79.9%), 투싼(-70.5%), 싼타페(-41.9%) 판매가 전년 대비 급감한 것에 비하면 괜찮은 실적이다. 하지만 소형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10월부터 수출물량을 늘려왔던 데 비하면 실망스럽다.

현대차 북미 담당자는 “원화 값이 떨어진 덕분에 현지에서 인센티브와 할인판매 폭을 늘려 내년부터는 상황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아반떼급 소형차를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신차 포르테와 크로스오버 차량인 쏘울을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해 소형차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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