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사전이 좋을까 전자사전이 좋을까?

중앙일보

입력 2008.12.05 09:31

업데이트 2008.12.05 17:23

초등학생 때는 전자사전, 중학생 때부터는 종이사전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상담할 때마다 꼭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는 전자사전에 관한 것이다. 학부모세대는 대부분 전자사전을 사용한 경험이 없다. 그들이 영어공부를 할 때는 두꺼운 종이사전에서 영어 단어를 찾았다. 그러다 보니 작은 게임기 같이 생긴 전자사전의 기능에 의문을 품는 학부모들이 많다. 종이사전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지 전자사전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지에 대한 해답을 생각해 보기 전에 전자사전과 종이사
전의 장단점을 먼저 알아보자.
우선 전자사전은 휴대가 간편하다. 종이사전은 들고 다니기 무겁고 힘든 반면 전자사전은 작고 가벼워서 어린 학생들도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전자사전은 빨리 찾을 수 있다. 종이사전에서 단어를 찾을 때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한 장씩 넘기면서 찾아야 하지만 전자사전은 철자만 입력시키면 화면에 단어의 뜻이 바로 나타난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기계를 다루는 것을 더 어렵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핸드폰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같은 기계조작에 능숙하다. 그러므로 전자사전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아이들은 전자사전을 ‘종이사전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종이사전은 전자사전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종이사전은 단어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주변의 단어까지도 함께 볼 수 있다. 반면 전자사전은 엔터 버튼을 계속 누르면서 단어의 뜻을 봐야 하기 때문에 포괄적인 의미파악이 어렵다. 첫 화면에 나와 있는 의미만을 읽고 끝내기가 쉽다는 말이다. 영어단어는 한 단어가 여러 가지 뜻과 다양한 용법으로 쓰이기 때문에 사전에 있는 모든 내용들을 읽고 익힐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지금도 종이사전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들에게 종이사전 사용을 권하고 있다.

종이사전이 무겁다는 이유로 모르는 단어의 뜻도 찾아보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는 전자사전이라도 이용해 영어 공부를 것이 훨씬 낫다. 특히 초등학교 때는 오히려 전자사전으로 뜻을 찾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머릿속에 있는 단어의 양도 적고 알파벳에 대한 체계가 잡히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종이사전을 쓰는 것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종이사전에도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단어의 다양한 쓰임과 여러
가지 의미들을 한 눈에 읽어 보는 기회를 많이 가지면 고등학교에 가서도 영어 때문에 애먹는 일이 덜 할 것이다. 집에서는 종이사전을 사용하고 밖에서는 전자사전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종이사전과 전자사전 중 어느 하나가 더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두 종류 사전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알고 나이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영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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