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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라 관광적자 30억 달러 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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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중목(사진)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은 “한국 관광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의 환율 급등이 오히려 관광수지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호재라는 얘기다. 이달로 취임 2주년을 맞은 그를 4일 만났다.

-관광수지 현황이 어떻기에.

“지난해의 경우 1350만 명이 해외로 나가고, 645만 명이 국내에 왔다. 이로 인해 101억 달러의 관광수지 적자가 났다. ‘수출로 번 돈, 관광으로 까먹는다’는 비난이 그래서 나오는 거다.”

-해외로 많이 나가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심는 이점이 있다. 한류 붐이 대표적인 사례다.”

-어쨌든 환율이 올라 적자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다.

“맞다. 올해 30%가량 적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

-나가고 들어오는 관광객 수 목표가 있나.

“장기적으로 2000만 명이 나가고 3000만 명이 들어오도록 하는 거다. 중국은 올해 4300만 명이 해외로 나갔다. 2년 뒤면 1억 명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수요를 우리나라로 돌릴 생각이다. 일본인 약 500만 명도 끌어들이겠다.”

-가능한가.

“한 예로 중국 내 우리 영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유연하게 하면 된다. 서류만 맞으면 발급해 줘야 한다. 한국에 오겠다는데 왜 막나. 불법 체류를 두려워 말자. 우리는 간첩도 충분히 잡아내는 나라 아닌가. 국내 숙박시설도 꼭 고급 호텔을 고집할 필요 없다. 관광객들이 저렴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중저가 숙박시설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금은 중국 돈과 일본 돈이 강세다.”

-내국인 카지노 설립을 주장하는데.

“제주도·영종도·새만금 중 한 곳에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만들자는 것이다. 강원랜드 하나로는 부족하다. 카지노를 설립한다면 샌즈그룹 같은 세계 굴지의 투자회사는 아마 마카오보다 더 크게 투자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투자도 받고 일자리도 생기고 관광객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많을 텐데.

“영광 굴비 먹는 날, 포항 과메기 먹는 날 같은 것을 정해 우선 국내 관광부터 활성화할 생각이다. 1촌 1품의 지역 특성화 붐을 일으키겠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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