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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심경 고백' 그 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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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 일부 사람들은 정선희는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가 입을 열면 안재환의 죽음에 얽힌 의혹은 해소될 것이란 말들을 했다. 그런데 정작 정선희가 입을 열자 새로운 공방으로 이어졌다.

***‘정선희 심경고백’그 후…

남편을 황망히 떠나보낸 정선희가 최진실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뜻밖이라 고 했다. 당시 정선희를 지켜본 사람들은“살아 있는 정선희는 어디서 위로를 받으란 말이 냐”며 그녀를 심히 걱정했다.

그런 와중에 정선희는 입을 열었다. 최근『시사인』과 인터뷰 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 정선희는“세 상은 나를 괴물로 만들고 있다. 내가 쌓아 놓 은 모든 것을 마이너스로 만들고 있다”며 절 규했다.

여전히 정신적 공황 상태인 그녀가 말 문을 연 이유도 짐작된다. 안재환 누나 측은 지난 10월 10일 검찰에 철저한 재수사를 요청 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최근에는 안재 환의 지인이라는 A씨가 안재환의 유언과 동 영상이 있다고 밝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죽은 자가 말이 없어 남은 자들이 소란한 걸 까.‘ 정선희 인터뷰’그 후 새롭게 밝혀진 사 실, 그러나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모았다.

*** 새롭게 밝혀진 사실 1

안재환의 행방불명 기간은 17일 이었다 누구나 혼자서 보내는 시간은 지극히 외롭다. 그 기간에 유족 측의 주장처럼 사채업자들의 협박, 혹은 감금에 시달렸다면 지옥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안재환이 행방불명된 기간은 도대체 며칠일까. ‘정선희 인터뷰’에 따르면 17일간이었다.

정선희가 남편을 마지막으로 본날은 8월22일 아침이었고, 9월 8일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 8월21일 밤 11시경 안재환은 친정에 들어왔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며 밥을 달 라고 해서 밥을 맛있게 먹었다. 22일 오전 친정에서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정선희가 기억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이다. 경찰 조사결과 알려진 사망 시점 역시 8월 22일. 정선희의 말을 바탕으로 하면, 안재환의 사망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은 사체부검결과 고인의 위가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고 했다.

사람의 위가 깨끗 하려면 하루 이틀은 굶어야 한다. 정선희는 안재환이 조금이라도 아침을 먹었다고 했으니, 사망 당일 위가 깨끗 하기는 어렵다. 안재환의 누나는 누군가가 감금한 뒤 굶겼을 것이라 주장을 한 바있다.

**** 새롭게 밝혀진 사실2

9월 4일, 정선희도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했다 ‘9월 4일’은 안재환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에서 가장 중요한 날짜가 됐다. 먼저 안재환의 누나가 실종 신고를 하자고 했던 날이 9월 4일이었다.

당시 정선희는“언니, 나 재환씨 믿어요. 어떻게든 와요”라며 누나를 안심시켰다. 정선희는 실종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연예인의 입장에서 안 좋은 소문이 나면 방송 일을 하기 힘들다. 실종 신고까지 하면 남편이 돌아와도 뒷수습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9월 4일’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결혼 전 남편의 사채 빚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정선희가 처음 남편에게 사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날짜이기 때문이다. 안재환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만든‘정선희 인터뷰’의 핵심대목이다.

정선희는 9월 4일 사채업자의 존재를 처음 확인했고, 이후 사채업자에게서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사채업자가 하나둘 나타났고, 가족과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채업자는 건달이 남편을 데리고 있다며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했다. 계속 말을 바꿔 가면서 공갈하고 협박했다.”

*** 풀리지 않는 의혹1

“정선희는 범인을 알고 있다”논란

“나도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정선희의 진술은 안재환의 누나가“정선희는 범인의 얼굴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대목과 연결될 수 있다. 안재환의 누나는“정선희 역시 사채 업자에게 납치당했지만 5억원을 주고 풀려났다”는 주장까지 했다.

정선희는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했지만, 실제 만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아버지가 사채 때문에 큰 피해를 봐서 사채업자의 속성, 집요함을 잘 알았다. 사채업자를 만나면 그들이 쳐놓은 올가미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서“결국 집요한 사채업자에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9월 11일 어쩔 수 없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재환이 9월 8일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정선희가 11일에 사채업자를 만날 이유가 없어 졌다는 얘기다. 정선희가“사채업자를 만난 적이 있느냐, 아니냐”는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일인 만큼 추후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 풀리지 않는 의혹2

“연예인 채권단이 있다”루머

현재 경찰은 안재환의‘채무 목록’이 있다며 조사 중이다. 지금까지 사채업자로는 안재환이 엄마라고 불렀다는 원모씨의 이름이 자주 거론됐다. 그러나 정선희는 원모씨가 도대체 누구냐고 되묻고 있다.

정선희는“원씨가 나를 예뻐했다는데 나는 원씨와 전화 통화 한번 한 적이 없다. 원씨 역시 남편을 데리고 있다고 말한 무서운 사채업자 중 한 명일 뿐”이라며 원씨의 존재를 부정했다.

안재환.정선희가 한 명이 아닌 여러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은 공교롭게도 원모씨를 비롯한 안재환 채권단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최근 원씨는 새로운 얘기를 꺼냈다.“재환이가 평소 연예인 A씨가 많이 도와준다고 했다. 재환이가 A씨를 통해 다른 연예인들의 돈을 빌렸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연예인 연루설이 그것이다.

원모씨의 얘기는“사채업자 루머가 퍼지면서 큰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는 최진실의 죽음을 떠올리게 만든다.

정선희는“진실 언니와 남 편은 통화한 적이 없다. 돈 거래는 더더욱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또“(최진실)의붓 아버지의 사채 이야기까지,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 사악하게 말한다”며 분노했다.

연예계에서는 최진실의 죽음과 관련, 의붓 아버지가 유명 사채업자란 소문이 돌았다. 말 없이 떠난 안재환의 죽음이 제 2, 제 3의 루머를 만들고 있다.

*** 그리고 안재환의 죽음에 소홀했던 사람들…

여러 정황이 사채업자의 협박 여부에 모아지면서, 사건을 담당한 노원경찰서는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중대한 원인을 찾는데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항의에 직면했다.

경찰의 허술한 수사를 탓하는 한심한 얘기도 나온다. 채권자 원모씨에게“왜 경찰 조사 때 안씨의 사채 문제를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경찰이 물어보지 않아서요”라는 허무한 대답을 했다는 것. 그러는 사이, 사건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루머만 늘어났다.

정선희가 사채업자 얘기를 언제 처음 꺼냈느냐도 관심사다. 경찰 조사에서 이미 그 같은 내용을 진술했는데 경찰이 무시했거나, 정선희가 뒤늦게 사실을 꺼냈을 수 있다.

현재 안재환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경죄범죄특별수사대로 넘어갔다. 정선희를 비롯한 남은 사람들이 어렵게 입을 연 만큼, 풀리지 않는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취재_강승민 기자 사진_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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