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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결산-정보 후진국은 기술 赤字國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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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 1천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다보스에서 열린 97년 세계경제포럼(WEF)이 4일 막을 내렸다. 21세기 정보통신 시대를 앞두고.네트워크 사회 구축'이란 주제를 내걸고 열린 이번 27차 회의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등 정치가들과 프레드 버그스텐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등 경제전문가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등 기업가들이 참석해 세계 정치.경제 현안에대해 연일 열띤 토론을 벌였다.정보화 사회 구축 관련 회의에서참석자들은 정보통신에 처진 국가들은 기술 적자국이라는데 의견을모았다. 경제 문제로는 최근의 엔화 약세와 세계경제 유럽연합(EU)의 통화통합및 확대 개발도상국 투자 러시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및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중국 경제의 현재와미래등이 주로 논의됐다. 정치.사회 문제로는 중동 평화 러시아및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협력및 가입 에이즈및 암 극복 신종 경제범죄 홍콩의 미래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일“다국적기업들이 일부 개발도상국에만 투자를 집중해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다른 1백개국의 경제상황은 지난 15년전보다 악화됐다”며“모든 개발도상국에 대한투자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그는 또 이를 위해 “유엔과 민간기업의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버그스텐 소장은“지나친 엔화 약세는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오는 8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회의에서 엔화 안정대책이 나와야한다”고 주장했다. 자크 상테르 EU집행위원회 위원장은“EU회원국 확대 협상은 내년에 시작돼 오는 2000년을 전후해 마무리될 것”이며“다만EU 확대문제가 금세기말까지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인지는 협상당사국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한편 세 계 금융시장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는“유럽은 오는 2007년께 지금보다 훨씬 더 부유해지고 강력한 통합체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이를 위해“EU 경제및 통화통합이 정치적 통합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WEF에 참석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다보스 회의중 두차례 회동,지난달 15일 타결된 헤브론 철군 협상에 의거해 양측이 취해나갈 구체적 이행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김 형기 기자〉***세계경제포럼 이란*** 세계경제포럼(WEF)연례회의는 매년 1월말스위스 동부의 조그마한 스키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다.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클라우스 슈바브(58)교수가 71년 1월단발성 모임으로 개최했으나 반응이 좋아 정기적으로 열다보니 연례행사가돼 버렸다. 갈수록 참여인원이 늘어 오늘날 세계적 유명 실업가와 각국 정상이 앞다퉈 참가신청을 하는,유력인사의 고급 사교모임이자 세계최대의 민간회의로 자리잡았다.회원자격은 연간 매출 7억달러 이상의 우량기업으로 현재 회원사는 1천여개에 이른 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맨앞쪽)이 참석자들과 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있다. [다보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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