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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참 “처음 제안받고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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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그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서울 청담동 엠넷미디어 ‘골든힛트쏭’ 촬영 현장에서 만난 ‘참오빠’ 허참(58·左)과 ‘현지 동생’ 이현지(21). 37세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척척 맞는 호흡을 보여주었다. [박종근 기자]

 데뷔 36년차인 MC 허참(58)이 요즘 신세대 가요프로를 진행중이다. 위성 음악채널 KM의 ‘골든히트쏭 시즌2’다. 언타이틀의 ‘날개’·룰라의 ‘백일째 만남’·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 등 10~20대 젊은층용 ‘불후의 명곡’을 주로 소개하는 프로다. 비의 ‘레이니즘’같은 최신곡도 등장한다. 함께 진행을 맡은 이는 가수 이현지(21). 참고로, 둘의 나이차는 37년이다.

허참은 “나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며 “‘쉰 세대’ 허참이 신세대 프로그램을, 그것도 귀여운 여가수와 진행한다는 게 열 달이 지난 지금도 신기할 뿐”이라고 했다. 사실 그는 수많은 연하의 여후배들과 함께 방송을 해왔다. 분신격인 KBS ‘가족오락관’은 지금까지 25년간 박주하·손미나·이선영 등 21명의 여성MC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달까지 김주희 SBS 아나운서와 라디오 진행도 했다. ‘골든힛트쏭’에서는 이현지 이전에 10대 소녀가수 주(18·JOO)와도 호흡을 맞췄다.

이런 스스로를 그는 “행운의 사나이”라고 불렀지만, 세대차를 넘어서려는 그만의 노력이 아니고는 힘든 일이다. 딸 같은 후배와 자연스러운 진행을 위해 ‘참 오빠’라는 별명도 직접 생각해냈다. “내가 나이가 많다고 현지가 아저씨·아버님·선생님 등등으로 부르면 방송 진행이 되겠냐”며 “그렇다고 젊은이들 보는 프로그램에서 ‘허참씨’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해서 ‘참 오빠’라고 부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늘 ‘참 오빠’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그가 신세대의 코드를 맞추지 못하거나 ‘간지(멋을 뜻하는 은어)’같은 젊은층의 신조어를 못 알아 들을 때마다, 이현지는 가차없이 굳은 표정으로 ‘네, 선생님’을 들먹인다.

댄스 특훈도 했다. 11월 개편에 맞춰 멋진 패러디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어떠냐는 정유진 PD의 제안에 기꺼이 7·8월을 춤 연습으로 보냈다. “신세대 댄스 하나 해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안무가까지 불러 전진의 ‘와’를 연습했지.” 아쉽게도 제작사정상 허참의 ‘와’는 불발에 그쳤다. “두 달 연습한 게 아깝잖아. 그래서 ‘가족오락관’에서 제대로 써먹었지.” 그는 춤 외에 김범수의 ‘보고싶다’나 장동건의 ‘되고송’ 패러디 같은 노래도 연습끝에 선보였다.

이런 ‘참 오빠’가 새까만 후배이자 동료 이현지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현지 동생’은 “아빠 겸 오빠 같은 분”이라며 “애교도 많고, 자주 웃겨줘서 생각보다 귀여운 캐릭터”라고 평했다.  

이현택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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