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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유시민, 인생 그렇게 살면 안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보 논객 진중권(사진) 씨가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인터넷 정치 사이트 서프라이즈에 실린 지승호 편집위원과 장문의 인터뷰에서 "유시민씨는 원칙이 없다.모든 문제를 잔머리를 굴리는 정치게임으로 본다.소위 진보 진영의 입장에서 보면 (민중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긴) 김문수.이재오 의원 보다 더 악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문수.이재오 의원은 최소한 진보세력이 국회에 진출하는데 대해 반론은 안펴는데 비해 유 의원은 원칙도 없이 끊임없이 잔 머리를 굴려 우리(진보)를 괴롭힌다"고 평했다.

진 씨와 유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과정에서 '사표(死票)'논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유 의원은"권영길 후보 등 2곳을 제외하면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는 표는 사표이므로 지역구 투표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진 씨등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했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의 경우 정동영은 오른쪽 표를 끌어오고 유시민 같은 경우는 왼쪽(진보) 표를 끌어오면서 먹고 살고 있다. 그러면 안된다. 자기 표는 자기 표대로 가져가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남의 표를 빼앗아 가려고 생각하냐.지지표를 얻고 싶으면 열린우리당을 지지할만한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정상적이다"며 따금한 충고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진보를 팔아서 개인적 입지를 지키는 것은 비도덕적이다.지난 4.15총선 과정에서 유 의원의 사표(死票) 발언 이후 인간에 대한 믿음이 딱 끊겨버렸다. 인생을 그러게 살면 안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다음은 유시민 의원 관련 인터뷰 전문>

- 최근 유시민 의원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표논쟁과 관련해서 "유 의원 정도라면 선거에 눈이 뒤집혀 그깟 몇 석 더 얻으려고 지지자들 불쌍하게 앵벌이나 시키는 수준을 넘어, 이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열린우리당의 한계를 보고 뭔가 전략적인 대책을 내놓아야지 지금 뭐하는거냐. 유치하게..."라고 하셨고, '입으로 생리한다'고 한 표현도 논란이 되었었는데요.

진 - 한마디로 조까라고 얘기한거죠. 굉장히 짜증났는데, 제가 볼때는 김원웅씨가 백번 나은 것 같아요. 김원웅씨는 만나보니까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어요. 선이 있어요. 인정할 거는 인정하고, 이렇게 나가는데, 지켜야할 원칙이 있는데, 유시민씨는 원칙이 없어요. 뭐든지 정치게임이거든요. 잔머리를 굴려요. 소위 진보진영의 입장에서 보면 김문수, 이재오보다 더 악랄한게 유시민입니다.

왜냐하면 김문수, 이재오는 최소한 진보세력이 진출하는데 대해서 반론은 안피거든요. 방해는 안한다는 말이죠. 자기들 생각이 바뀌었잖아요. 바뀐 생각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인데, 열린우리당의 경우 정동영은 오른쪽 표 끌어오고, 유시민 같은 경우는 왼쪽표 끌어오고 이게 제대로 된 정치 게임이냐는거거든요. 편법으로 한단 말이예요. 그러면 안되거든요. 자기 표는 자기 표대로 가져가면 되는거예요.

왜 남의 표를 빼앗아가려고 생각하냐는 말이예요. 예컨대 지지표를 얻고 싶으면 열린우리당을 지지할만한 정당으로 만들라는 겁니다. 그게 정상이거든요. 맨날 공포정치잖아요. 이게 '빨갱이가 내려온다'는 거하고 똑같은거라구요. 이 수준에서 얘기한다는게 짜증나는데, 전 그 사람의 개인정치라고 봐요. 당내에서 자기 입지가 뭐냐하면 딱 그거거든요. 저쪽 표 끌어오는 것으로 먹고 사는거라구요.

진보를 팔아서 개인적 입지를 지킨다는 것의 비도덕성을 저는 강하게 비난합니다. 며칠 전 방송에 나가서도 그 얘길 안했거든요. 사람들이 유시민 비난할 때 오히려 옹호를 했단말이죠. 신장식씨 프로그램 나가서. 바로 갔다오니까 그 따위 짓을 할때 열이 받더라구요. 인간에 대한 믿음이 딱 끊겨버린거죠. 제가 볼때는 그 사람 일 칩니다. 위험한 사람이거든요. 앞으로 계속 마크가 들어가야될 것 같아요. 마크가 들어갈 것이고. 인생 그렇게 살면 안되죠.

옛날에는 방법적 자유주의자 이렇게 얘기하더니 이제 와서 한술 더 뜨잖아요. 제대로된 자유주의자를 하라는 얘깁니다. 편법쓰지 말고. 그리고 진보진영이 자기한테 무슨 짓을 했습니까? 우리가 유시민한테 무슨 죄를 졌습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 피해를 주고, 타격을 주느냐는 말이죠. 생각을 해보세요. 예컨대 지구당에서 뛰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1,500만원 마련하는거 얼마나 힘든지 아시죠? 저도 기탁금 내는데, 백만원 보탰어요. 이문옥씨나 되니까 그만큼 모이는 거고, 나머지는 저 밑바닥에서 카드 긁어서 뛰는 사람들입니다. 거기서 1%가 얼마나 중요한데, 비례대표 1%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그 표란 말이예요. 당선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우리는 몇 % 더 얻었느냐, 안얻었느냐 이게 우리한테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게 진보의 척도거든요. 예컨대 당선이 되느냐, 안되느냐 이런 기준으로만 본다면 정치가 천박해진다는 거죠. 똑같은 논리로 예컨대 김홍신씨 밀었던 표는 몽땅 사표겠네요. 그런데 그 어법이 맞는 어법입니까?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서 당선이 안된 모든 지역은 사표란 말입니까? 당선의 기준으로만 본다고 하면 그런거죠. 또 한가지는 민주노동당이 표를 갉아먹으면 얼마나 갉아먹어요. 더 중요한건 민주당 아닙니까? 민주당은 내버려두고, 하필이면 민주노동당을 건드리냐는 말입니다. 그 부분에서 저 사람 가만히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 - 열린우리당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저 발언으로 그다지 효과를 얻지 못할 것 같은데 왜 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진 - 제가 볼때는 당내입지용이예요. 정동영은 보수성을 가지고 오른쪽을 끌어들이고, 유시민은 왼쪽을 끌어들인다는 그거거든요. 개혁당 사람들이 하는 일이 그거잖아요. 옛날에 진보성향 조사한거 있잖아요. 민노당이 5.7인데, 개혁당이 5.4거든요. 그 당시 민주당은 1점대란 말이죠.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야할 사람들인데, 이걸 그쪽으로 다 가져갔잖아요. 그 사람들을 가지고 그 안에서 말빨을 세우는 건데, 이건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봐요. 정치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자기 당 지지할 수 없는 사람들을 왜 거기로 데려가느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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