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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판매업계 아시아시장 개척 적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난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 객실에서는 미국 통신판매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가 열렸다.주제는 아시아지역 통판(通販)시장의 장래성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싱가포르.홍콩.대만의 1인당 국민소득,고객리스트 입수방법,주소표기방법등….시간이 지나면서 세미나는 극히 실전적인 내용으로 바뀌었고 이에따라 객실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세미나참석자들은 아시아시장을 황금광맥으로 생각하고 있 었다.
아닌게 아니라 미국의 대형 통신판매회사들은 미국내 시장경쟁이격화되면서 글로벌 전략으로 아시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간 1천2백억달러가 넘는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는 미국 통판회사들은 치열한 경쟁속에 구축한 상품개발력과 접객(接客) 노하우.첨단기술을 바탕으로한 기동력등으로 .아시아'라는 대광맥을잡으려는 것이다.
교육용 완구와 아동복등을 취급하는 퍼스트 스텝사.미국내 매출액이 연간 1천1백만달러 정도로 그리 크지 않으나 95년 하반기부터 일본에 진출,연간 1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또 올해부터는 싱가포르의 우체국에 카탈로그를 비치해놓 고 소비자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러셀 프랭크스사장은 “일본 외의 아시아지역은 테스트단계”라면서도“한국.싱가포르.홍콩.대만은 소득수준도 높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교육열도 높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랜즈앤드사는 지난해 8월 싱가포르와 홍콩에 반품센터를 설치했다.상품 주문은 국제무료팩스로 미국본사에 직접하되 반품.교환은현지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계 1백75개국 지역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 회사는 .
성장시장에서는 고객서비스를 현지화한다'는 전략이다.
아메리칸 캐주얼을 받아들이기 쉬운 나라를 타깃으로 삼는 애디바우어사는 내년중 한국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올들어 일본시장에 진출한 블루밍데일스 바이 메일사는 현재 한국.싱가포르.대만에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랜즈앤드의 프랭크스 뷰트나 부사장은“일본의 소비자는 서비스와상품의 품질에 엄격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아시아국가에 진출해도 성공할 것”이라며“먼저 일본에 진출,기반을 구축한 다음 한국.싱가포르등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 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들 회사와는 달리 일본 이외의 아시아시장개척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미국통판회사도 있다.
예컨대 일본에서 연간 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LL빈이나 REI등은 일본이외의 다른 아시아국가 시장 전부를 합쳐도 일본시장규모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 통판회사들은 일본이외의 다른 아시아지역국가들도 신용카드 사용률이 점차 올라가는등 소비확대의 기반이 정비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다른 아시아국가로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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