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에어버스사가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보잉사와의 경쟁체제를 갖추기로 함에따라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수주전쟁이 예상된다.에어버스의 주식회사 전환은 이미 논의되던 것이었지만 지난해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보잉사의 맥도 널 더글러스(MD)사 합병이 촉진제가 됐다.
에어버스는 현재 4개회사가 동체(독일),콕피트와 시스템(프랑스),날개(영국),뒷부분(스페인)을 각각 분담해 제작해 왔다.
MD를 끌어들여 세계 민항기시장을 석권할 태세를 갖춘 보잉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느슨한 컨소시엄형태가 아닌,일관된 의사결정이 가능한 주식회사로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양사가 처음 격돌할 시장은 객석수 5백개이상의 초대형기 분야로 예상된다.현재 보잉사가 점보기로 불리는 보잉 747시리즈로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 에어버스사가 새로 개발중인 A3XX기종으로 도전장을 내고 있다.
에어버스가“초대형기 없이 보잉과 대등하게 겨룰 수 없다”며 비장한 결의를 내보인 반면 보잉은“이 시장을 남과 나눠가질 여지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초대형기 수주경쟁은 조만간 양사가 양분하고 있는 중소형기 시장에서도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전망이다.
양사는 최근 왕성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주전이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판단,이 지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김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