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금산면 주민들 "마을 재앙막자" 山神祭 열어

중앙일보

입력 199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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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월아산 산신이시여!노여움을 푸시고 마을에 평화를 되찾아 주소서.』 20일 오전 경남진주시금산면용아리 월아산(해발 4백70) 기슭 질매재에서는 8백여명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금산면 안녕기원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통 유교의식에 따라 초헌관 최용호면장,아헌관 박시우 진주시의원,종헌관 하경주 금산농협 조합장등이 산신제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경과보고,면민화합을 위한 마당놀이등 순으로 이어졌다.
이곳 주민들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은 최근 월아산을 가로지르는 금산~진성간 지방도로가 생기고 월아산 기슭에 군부대가 들어선 이후 마을 주민들의 자살사건이 잇따르는등 재앙이 끊이지않고 있기 때문.
주민들에 따르면 월아산 정기를 이어받은 이 일대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고시합격생들이 해마다 나오는등 경사가 끊이지 않았으나지난 2월 鄭모(47.교사)씨가 뚜렷한 이유없이 자살하는등 올들어 10여명의 주민들이 자살.교통사고등으로 숨 졌다는 것.
이에대해 주민들은 새로 생긴 도로가 월아산의 주요 봉우리인 국사봉과 장군봉 사이로 지나가 월아산 정기가 끊겼으며 산 아랫부분에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총소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월아산 산신령이 크게 노한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특히 이날 경비는 1천2백여가구가 쌀 한되값 수준인 3천원을자진납부해 모인 3백50여만원으로 행사를 준비했으며 모든 참석자들이 향을 사르고 술잔을 올리면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진주=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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