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건설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지난 80년대 올림픽등 대규모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인 한국에 대해 외신들이 「통 큰 경제(Think Big Economy)」라는 야릇한 표현을 쓴 일이 있지만 이는 말레이시아의 오늘날에 똑같이 해당되는 말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달초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말레이시아 본토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잇는 연륙교(連陸橋)를 말라카해협에 놓는게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말라카해협의 최단거리 폭은 50㎞.지금까지 가장 긴 다리는 지난 88년 73억5천만달러를 들여 완공한 일본의 세토~오하시간 다리(13.2㎞)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밖에도 자신이 지난 15년간 일군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을 상징할만한 거창한 기념물들을 여럿 만들어놓을 참이다.수도 콸라룸푸르 시내 한복판엔 시카고 시어스타워보다 10높은 4백52의 페르로나스타워 빌딩이 준공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지난달엔 40억달러를 들여 콸라룸푸르를 가로지르는 클란강(江)에 10층 높이,2㎞ 길이의 튜브형태 세계 최장 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콸라룸푸르 안팎에 집중된 이러한 인프라 구축 러시에 대해 국내에서도 교통난등 수도권 집중의 폐해와 「거품경기」후의후유증을 경고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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