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견제하자”… 중·러 ‘군사 밀월’ 강화

중앙일보

입력 2008.10.14 01:41

업데이트 2008.10.14 02:17

지면보기

종합 18면

 중국과 러시아가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2005년 8월 양국이 첫 합동훈련을 한 이후 네 번째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중국의 최신예 미사일 구축함까지 동원돼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응하는 양국 군사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대만의 중앙통신사는 중국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타이저우(泰州)호와 미사일 호위함 마안산(馬鞍山)호가 주축이 된 함대가 러시아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11일 오전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 기지를 떠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들 함정은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것으로 중국 해군이 보유한 최정예 함정이다. 중국 함대는 이달 말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러시아군과의 다양한 교류·협력활동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군사훈련 날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함대는 러시아에 15일 동안 머무르며 양국 군사교류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56.5m, 폭 17.2m 규모인 타이저우호는 중국이 보유한 네 척의 최첨단 956EM급 구축함 중 한 척이다. 배수량 8440t에 최대 항속은 31~32노트다. 이 구축함은 사거리 240㎞인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과 함대공 미사일 수십 기, 대잠수함 공격용 헬기까지 탑재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 미국이 대만에 65억 달러 규모의 최첨단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이에 반발해 미국과의 군사교류를 중단했다. 러시아 역시 올해 8월 그루지야 사태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개입 움직임 등으로 미국과 군사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 방어(MD) 기지를 구축하고 자국과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 등으로 나토를 확대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면서 자국 군사력을 키우는 한편 중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왔다. 또 중국은 러시아 무기의 최대 구매국이기도 하다. 중앙통신사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강화해 국제 문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적극 대처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합동 군사훈련도 이 같은 맥락에서 시행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2005년 8월 중국 산둥(山東)반도에서 양국 군 합동 군사훈련을 사상 처음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양국 전투기 80대와 6500여 병력이 참여한 대규모 훈련을 러시아 우랄산맥 부근 도시 첼랴빈스크에서 실시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유철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