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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3당 '영선 전성시대'…그녀들에 '덜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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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8일 6시 중앙뉴습니다. 지금 여의도 국회에선 국정감사가 한창인데요, 18대 국회에선 처음입니다. 정치인들 한테는 장이 선 셈인 거죠. 여기서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스타 의원으로 부상하기도 하고, 또 자칫하면 형편 없는 의원이란 평가를 멍에처럼 둘러쓰기도 하는데요, 의원들 아마 신경 많이 쓰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 이슈토크에서는 중앙일보 정치부문 이정민 차장과 함께 국감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예, 안녕하세요. 중앙일보 정치부 이정민입니다.

▶앵커=이 기자는 정치부를 10년 이상 출입한 아주 베테랑 기자고 국정감사도 여러 차례 봤을텐데요, 어떻습니까.올해 국감에서 스타의원들이 떠오르고 있습니까.

▶기자=과거처럼 커다란 권력형 비리를 폭로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의원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흐름이랄까 두드러진 경향은 있는데요, 여성 의원들이 곳곳에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여성 파워가 국회까지 밀려갔군요. 이번 국회에선 여성 의원들이 과거보다 많아졌죠?

▶기자=18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은 마흔한 명입니다. 비례대표가 스물일곱명이고 지역구 의원이 열네명입니다.전체로 따지면 13.7%여서 역대 국회 사상 가장 많은 숫잡니다.

▶앵커=민주당 박영선 의원 때문에 피감 기관들이 곤혹을 치른다는 얘길 들었는데요, 정말 그렇습니까.

▶기자=18대 국회가 막 구성됐을 때 국회 의원들 사이에선 "딸을 낳으면 이름을 '영선'이라고 지어라"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습니다.민주당 박영선 의원,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친박연대 송영선 의원 등 영선이란 이름을 가진 의원들이 세명이나 됐기 때문이죠. 이분들이 이번 국감장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앵커=영선 전성시대, 옛날 영화제목과 비슷합니다만 아무튼 박영선 의원 때문에 법사위 국감이 중단됐다죠?

▶기자=어제 헌법재판소 국감은 박 의원의 발언 때문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박 의원은 "종부세 폐지 주장자의 성향을 보면 대부분 강남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의원들이고 종부세 대상인 정부 각료들이다. 지도층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도덕적 덕망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난했습니다.

▶앵커=박의원이 입이 매우 맵군요.

▶기자=예, 한나라당 의원들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들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법을 고치려 한다는 듯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매도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런 과정에서 고함과 삿대질, 말싸움이 계속됐습니다.결국 감사가 중단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앵커=다른 영선의원은 누굽니까?

▶기자=친박연대의 송영선 의원입니다. 송 의원은 7일 외교부 국감에서 전자여권에 내장된 개인정보가 손쉽게 유출될 수 있다는 걸 지적해 정부를 코너로 몰아넣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8월 전자여권을 새로 발급하면서 정부 허가를 받은 판독기를 사용해야만 여권에 내장된 개인정보를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런데 송 의원이 용산에서 20만원을 주고 샀다는 판독기에 자기 여권을 올려놓자 생년월일,이름등 신상정보가 스크린에 그대로 떠올랐습니다. 송의원은 "정부가 이런 걸 만드는데 760억원을 썼다"며 질타했습니다.

▶앵커=아주 좋은 지적을 했군요. 국감장에서 영선 주의보가 나올만 했겠습니다.

▶기자=자유선진당의 대변인인 박선영 의원도 화제를 몰고 다닙니다.

▶앵커=박영선, 박선영 두 분 이름이 비슷하네요.

▶기자=예, 둘 다 MBC 기자 출신이기도 합니다. 박선영의원은 통일부 감사에서 김하중 장관을 몰아부쳤는데요, “지난 10년간 햇볕정책 전도사였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어떻게 통일부 장관으로 올 수 있느냐.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김 장관은 “아무리 국감이지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맞받았습니다.

▶앵커=이제 막 시작된 국회의 국정감사가 호통, 삿대질, 군기잡기가 아니라 국정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지적해내는 성실 국감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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