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철의 거리에서 자유의 몸짓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1호 06면

10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문래동 3가 철재상가 거리에서 열리는 ‘물레아트페스티벌 2008’은 연극·무용·마임·비주얼아트·전시·토론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축제다. 솜을 자아 실을 만드는 수공업 기구 ‘물레’는 유구한 공업단지였던 문래의 어원이기도 하다. “문래동 철제공장촌의 역사와 어우러지는 일상의 축제를 지향하자”는 뜻에서 축제 이름에 ‘물레’를 담았다.

- 2008 물레아트페스티벌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물레아트페스티벌’은 문래동 3가 신흥상회 인근에 입주한 ‘춤공장’이 주최한다. 김은정·한창호 부부 무용가(온&오프 무용단)가 이끄는 ‘춤공장’은 2001년 이문동 시절부터 토요춤판·즉흥춤판 등 작은 축제를 열었다.

2005년 겨울 문래동으로 옮겨온 뒤로도 실험적 활동을 계속해 왔고, 지난해 장르와 국경을 아우르는 다원문화축제를 시작했다. 올 행사에도 5개국(한국·일본·대만·오스트리아·프랑스) 70여 개 팀의 100여 명 작가가 참여해 교류의 장을 연다.

철공소가 영업하는 낮 시간을 피해 평일 저녁과 주말에 펼쳐지는 물레아트페스티벌의 주요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miaf.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3667-9171


※물레아트페스티벌이 강추하는 작품들
■ 이코 스즈키&가와치 기아라-여는 마당(10월 1일 오후 5시, 철재상가·춤공장)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상처를 깨닫고 평화와 치유의 몸짓을 구현해 온 일본 부부 무용가가 문래동 철공소 거리의 특성을 강렬한 춤으로 표현한다.

■ 온&오프 무용단 ‘유토피아 클럽’(위와 동일)
일상으로부터 탈피해 유토피아 클럽을 찾은 사람들의 내면과 외면을 몽환적으로 그린다.

■ 전시#1 ‘남아 있는 것들’(10월 1~5일, 춤공장)
문래동 철재상의 역사와 이주민 예술가의 현장 기록.

■ 전시#2 ‘현대사회와 불안’(10월 7~11일)
현대사회 속 각양각색의 불안을 주제로 한 사진영상전. 10월 8일에는 이를 철학으로 풀어내는 상명대 김금녀(비주얼저널리즘) 교수의 ‘사진과 불안의 표현성’ 세미나.

■ 전시#3 ‘고래 숨’(10월 28일~11월 1일)
굵은 터치의 회화 작가 이선조를 비롯해 락김, 비디오 아티스트 삭개오 등 다양한 미술장르가 한 공간에서 전시된다.

■ 아시아 즉흥예술 교류전(10월 15~19일 오후 7시30분, 철재상가·춤공장)
일본의 반도네온 즉흥연주자 기미요 오가야, 즉흥무용가 지코 가수베, 대만의 메이쾅리 등과 한국의 Et Aussi 무용단 등 20여 명이 함께하는 현대 즉흥춤 마당이 마련된다. 또 한국무용가 최진한, 퍼포먼서 테러 J와 춤꾼 한창호, 난버벌 퍼포먼스 그룹 별별창작소와 오쿠다 마사시의 마임 무대도 펼쳐진다.

■ 초대 연극 전막 공연(10월 21~23일 오후 8시, 춤공장)
극단 동숭무대 ‘사라예보의 고독’(연출 임정혁, 21일), 극단 몸꼴 ‘리어커 뒤집어지다’(연출 윤종연, 22일), 극단 제비꽃 ‘입맞춤’(연출 최창근, 23일) 세 작품 모두 인간 내면의 고뇌와 부조리를 진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 릴레이식 공연 달리기 ‘잔치 만발’(10월 25일)
행위미술가 박이창식의 ‘파란 눈물꽃’, 한국실험예술정신 대표 김백기의 퍼포먼스, 이도훈의 인형극을 비롯한 춤과 음악의 난장 파티.

■ 퍼포먼스 ‘작은 책방 이야기’(10월 17, 18, 25일)
디지털 시대에 사라져 가는 책 읽는 문화를 다시 찾아보자는 뜻에서 철공소 거리에 실제로 미니 책방을 설치, 게릴라 공연을 펼친다. 대학로 ‘이음책방’과 신촌 ‘숨어있는 책방’ 참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