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유럽 우선 經協정책 표명-리펑 중국총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과 지적재산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유럽 우선 정책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리펑(李鵬)중국총리는 11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미국은 경제제재 운운하며 경협문제를 정치적 문제와연계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앞으로 미국보다는 관대한 정책을 추구하는 유럽의 기업들을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 다.
그는 또 3백억달러 규모의 삼협(三峽)댐 건설과 관련,미수출입은행이 미국기업에 대한 융자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기업만 손해보는 일』이라며 『똑같은 기술을 유럽국가나 러시아로부터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에는 아무런 손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李총리가 서방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그는 이를 통해 그동안 인권문제,대만과의 관계,핵기술 수출등과 관련해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미국대신 유럽을 경협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여겨진다.
李총리는 이미 지난달 프랑스를 방문,에어버스 항공기 33대를12억달러에 매입키로 결정함으로써 그동안 사실상 중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미국 보잉사를 제쳐버린바 있다.
이같은 중국의 태도변화에 대해 에어버스사는 보잉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탑승인원 5백50명 규모의 슈퍼점보기 A3XX개발에중국의 참여를 희망하고 나서는등 유럽.중국간의 밀월관계 구축을꾀하고 있다.
심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