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서 다시 한번 올림픽 개최를 …”

중앙일보

입력 2008.08.24 20:16

업데이트 2008.08.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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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맛본 감격을 우리 땅에서 한번 더 재현하자.”

“지금부터 준비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

베이징 올림픽이 폐막한 24일, 시민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선 여름올림픽을 다시 한번 한국에 유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다 금메달이라는 성과에 힘입어 2020년 여름올림픽을 부산에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24일 “올림픽 유치 여건이 무르익어가고, 추진 일정도 그려놨다”며 “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하는 다음 달이 본격적인 유치 운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 여름올림픽 개최지는 2013년 결정된다.

서울 잠실, 부산 사직, 대전 한밭 야구장 등 전국이 23일 밤 야구 응원 열기로 들썩였다. 서울 잠실야구장에 모여 응원을 펼친 시민들이 “대~한 민국!”을 외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한국에서 다시 한번”=네이버 지식인에는 “매너 있게 올림픽을 치러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한국이 다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까”라는 글이 게재됐다. 어떤 이는 “2012년이 런던이고, 2016년엔 도쿄·두바이·시카고가 경쟁할 것이다. 만약 시카고가 가져갈 경우 2020년엔 호주 대신 아시아로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러면 부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ID ‘rokmc907th’는 “대륙별 순환 개최와 강원도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 도전 등을 감안해 2028년이나 2032년 대회를 노리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네티즌 ‘솔라리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을 세계에 알린 88올림픽에 대한 추억 10가지’를 올렸다. 한국의 변화와 발전, 냉전 종식 등 국제적 맥락에서 한국에서 열렸던 올림픽의 효과를 분석한 내용이었다. 서울시청 홍보과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리라이(27·여)는 “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의 왕징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시내 공기도 좋아지고 낡은 건물과 거리도 깨끗해졌다. 베이징이 (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비슷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한국에서 두 번째 올림픽이 열린다면 꼭 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꿈=부산에서는 다음 달 ‘제6차 IOC 세계스포츠·교육·문화포럼’(9월 25∼27일)과 ‘IOC문화올림픽 교육위원회 회의’(9월 28∼29일), 세계사회체육대회(9월 26∼10월 2일)가 잇따라 열린다. 이 행사에는 자크 로게 IOC위원장을 비롯해 40여 명의 IOC 위원이 참석한다.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대표 등 15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이 부산에 온다. 세계 스포츠계의 거물들이 부산에 모이는 것이다. 허 시장은 7~10일 베이징을 방문, 올림픽문화엑스포(OLYMPEX)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과 IOC 위원들을 잇따라 만나 간접적인 유치 홍보를 했다.

부산시는 11월까지 정부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2020년 여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정부승인서를 제출키로 했다. 또 ‘부산국제스포츠위원회’도 구성한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정부의 조기 승인을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유치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강원도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3수에 나선 데다 일본 도쿄가 2016년 올림픽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2016년 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린다면 2020년 올림픽 개최지는 다른 대륙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프로 핸드볼 만들자”=‘반짝 인기’와 ‘냄비 근성’을 버리고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종목에 대해선 지속적인 지원과 응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포털 ‘다음’에서는 22일부터 ‘대한민국 핸드볼 프로화시켜주세요’라는 ‘네티즌 청원’이 진행 중이다. ID ‘진사랑’은 “다른 구기 종목보다 박진감 넘치고 메달권에 가깝지만 기업이나 국민들은 올림픽 기간에만 반짝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농구·배구의 반만이라도 투자한다면 프로 핸드볼 탄생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청원을 시작했다.

회사원 김연덕(32)씨는 “올림픽을 계기로 프로야구가 인기 몰이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민석(31·서울 이태원동)씨는 “앞으로 올림픽에서 야구를 볼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이번에 한국팀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야구사’의 한 장을 장식했다”고 말했다. 야구는 2012년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각종 포털과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자랑스러운 한국야구, 프로야구에서 이어가자’는 제안도 나왔다.

베이징 올림픽의 인기 몰이 덕분에 4년 뒤 런던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20대 중반을 유학하느라 영국 런던에서 보낸 이승근(29·경기 구리)씨는 “이번 대회는 ‘감동의 올림픽’이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판정이나 불운에도 굴하지 않은 여자 핸드볼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돈을 모아 런던 올림픽에선 반드시 직접 경기를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벌써부터 런던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를 꼽기도 했다. 회사원 한민희(32·여)씨는 “런던올림픽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를 넘어서고 장미란 선수는 역도에서 대회 2연패를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강인식·이진주·김진경 기자

66.8

장미란이 세계기록을 경신한 역도 용상 3차 시기의 순간 시청률(%)로 이번 올림픽 최고였다. 박태환의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경기는 59.8%, 태권도 남자 68㎏급 손태진의 결승전이 57.2%, 한국과 쿠바의 야구 결승전은 52.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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