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한겨레신문사, 2003, 8500원
1983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만년 꼴찌였던 프로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모티브로 80년대 한국 사회에 심화된 프랜차이즈 자본주의를 경쾌하게 풍자했다. 1할2푼5리의 승률 속에서도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 달관한 프로를 꿈꾸는 시선이 묵직하다.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지음, 문이당, 2006, 9800원
이중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역동적인 축구 이야기와 교차시키며 독점적 사랑과 결혼 제도의 통념을 꼬집는다. 축구가 핵심은 아니지만 저자의 통찰력이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교집합을 예리하게 짚어 내 읽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3』
사토 다카코 지음, 이규원 옮김, 노블마인, 2007, 각권 1만원
각권에 차례로 ‘제자리에’ ‘준비’ ‘땅’이라는 달리기 출발신호가 붙어 있는 육상 소설. 재능 부족으로 중도에 축구를 포기한 주인공 신지는 육상부에서 점차 달리기에 매료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성장소설로 2007년 일본 서점 대상 1위에 올랐다.
『배터리 1~6』
아사노 아쓰코 지음, 양억관 옮김, 해냄, 2008, 각권 6800원
‘배터리’는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일컫는 말로, 작품 속 다쿠미와 고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는 파트너를 의미한다. 배터리 관계의 두 소년을 통해 믿음과 우정의 의미를 묻는 한편 학교와 가정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관계 속에서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청소년소설.
에세이·인물
『피버 피치』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문학사상사, 2005, 9500원
김빠지는 경기 한 편을 보고 아스널에 반해 버린 뒤 그 후로 평생 축구에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자전적 소설. 축구를 향한 25년의 애증을 유쾌하게 기술하면서 이면의 시스템까지 예리하게 짚어줘 축구팬 사이에서는 고전으로 통한다. 1997년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마지막 라운드』
제임스 도드슨 지음, 정선이 옮김, 아침나라, 2004(개정판), 1만원
2개월 시한부 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와 마지막 골프 여행을 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깊은 사랑을 되새기는 아들의 에세이. 미국 ‘골프 매거진’의 기고 편집자이자 ‘디파추어 매거진’의 골프 특파원을 거친 칼럼니스트 제임스 도드슨의 글이 가슴 찡한 울림을 준다.
『민훈기의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
민훈기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08, 2만5000원
1869년 최초 프로팀이 탄생, 내년이면 140년을 맞는 미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다채로운 도판과 흥미로운 기록, 풍부한 에피소드로 엮었다. 야구를 통해 미국 사회와 문화를 조명하는 한편 한국 언론 최초의 메이저리그 전문기자로서 20여 년에 걸친 취재현장 뒷얘기도 생생히 녹였다.
『알렉스 퍼거슨 열정의 화신』
데이비드 미크 지음, 최보윤 옮김,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07, 1만2800원
잉글랜드 축구 전문 저널리스트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관련된 저서만 50권 이상 쓴 저자가 2006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취임 20주년을 맞아 발간한 책. 선수, 다른 구단 감독, 동료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성장시킨 퍼거슨의 결단력·계획성·냉철함·인간미를 조명했다.
인문
『머니볼: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한스미디어, 2006
최악의 팀으로 평가받다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만큼 강팀으로 뒤바뀐 메이저리그 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사례를 빌려 경영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책. 통계에 기반한 선수 평가 기법을 도입하여 팀의 혁신 경영을 이끈 단장 빌리 빈의 이야기가 극적이다.
『야구에서 배우는 승부의 법칙』
하비 A 도르프만 외 지음, 박수철 옮김, 청년정신, 2003, 1만2000원
정신 집중과 스트레스, 위기 관리에 대해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생각과 느낌이 삶의 성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일반인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도르프만을 알게 된 뒤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알게 됐다”며 열독한 책이기도 하다.
『매혹과 열광: 어느 인문학자의 스포츠 예찬』
한스 U 굼브레히트 지음, 한창호 옮김, 돌베개, 2008, 1만4000원
축구·육상·아이스하키·권투·스모 등 온갖 스포츠에 열광하는 저자가 인문학의 프리즘을 동원해 스포츠에 대한 찬사를 바쳤다. 다양하고 전설적인 역사적 사례를 통해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해명하는 한편 프로화·상업화되는 스포츠의 이면도 조명했다.
『열광하는 스포츠 은폐된 이데올로기』
정준영 지음, 책세상, 2003, 5900원
다양한 사회 집단 간의 차별, 갈등 타협의 산물이자 정치·경제적 요소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현대 스포츠의 형성 과정을 해부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환상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개별 스포츠 종목을 넘어 스포츠 일반이 지니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탐구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