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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어버이날 어떻게 보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부모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데는 동서양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세계 각국은 대부분 어버이 날을 정해 놓고 있다.이날 자녀들은부모에게 꽃을 달아드리거나 정성어린 각종 선물을 선사한다.주요국가의 어버이 날을 살펴본다.
◇미국=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이 구분되어 있다.어머니 날은 5월 두번째 일요일,아버지 날은 6월 세번째 일요일이다.
자식들은 공휴일인 이날 부모에게 카드.꽃다발 등을 선물한다.
부모 곁을 떠나 있는 자식들도 이날 만큼은 가능하면 부모를 찾는다.부모가 이혼해 다른 여자나 남자와 살고 있을 경우에도 찾아본다.어머니 날은 1914년 우드로 윌슨 당시 대통령이 모든공공 건물에 성조기를 달아 기념하자고 발표한 이후 보편화됐다.
아버지 날은 이보다 10년 늦게 생겼다.
◇일본=미국과 똑같이 어머니 날은 5월 두번째 일요일이며,아버지 날은 6월 세번째 일요일이다.이 날은 그러나 미국과 달리공휴일은 아니다.
어머니 날에는 한국에서처럼 자식들이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린다.어머니가 돌아가신 경우에는 자식들이 가슴에 하얀 카네이션을 단다.
아버지 날에는 주로 스웨터.넥타이.지갑 등을 선물한다.어머니날과 아버지 날은 화이트 데이(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의 표시로 사탕 등을 선물하는 날)처럼 일본의 선물용품 업체들이 판촉을 위해 고안해 냈으며 그것이 관례적인 기념일로 정 착했다는 설이유력하다.
일본 선물업계에서 어머니 날은 크리스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출을 기록하는 날이다.아버지 날에도 발렌타인 데이에 이어네 번째로 선물이 많이 팔린다.
◇영국=3월 세번째 또는 네번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삼고 있다.이 날은 가정 주부만을 위한 날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어버이 날」과 차이가 있다.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온 아내이자 어머니의 노고에 감사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 날에는 먼곳으로 출가한 자식들까지 모두 어머니를 찾아보기 위해 이동한다.
어머니에 대한 선물로는 「심넬」이라는 케이크를 선사하는게 전통적인 풍습이었으나 요즘에는 꽃다발.카드.장식품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이날 만큼은 주부가 요리.설거지.청소 등을 하지 않아도 되며 모든 집안 일은 가족들이 분담해 맡는다 .
◇프랑스=5월 네번째 일요일과 6월 세번째 일요일을 각각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로 법제화해 기념하고 있다.
자식들은 이날 반지나 초콜릿 등 조그맣지만 성의가 담긴 선물을 사들고 부모를 찾아간다.그리고 보통 저녁을 같이한다.
많은 자식들이 일간지에 1~2단 크기로 『엄마,아빠 항상 사랑해요』등의 광고를 내는 것도 특징적이다.
◇독일=어머니 날은 5월 두번째 일요일이다.이날은 자녀들이 부모를 초대하거나 방문해 식사를 대접하고 꽃다발과 선물을 드린다.아버지 날은 기독교의 그리스도 승천일(올해는 5월6일)로 잡고 있는데 가장들은 이날을 가정으로부터 해방되는 날로 생각한다. ◇러시아=어버이 날이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그러나 교회에서는 부활절 다음주의 토요일을 어버이 날로 삼고 있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이날의 대상은 살아있는 부모가 아니라 돌아가신 부모다.기념일이 아니라 추모일인 것이다.이날 교회에 다니는 자식들은 부모의 무덤을 찾아 헌화한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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