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면 재밌다] 흑인 수영선수는 왜 드물까

중앙일보

입력 2008.08.03 19:53

업데이트 2008.08.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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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스포츠에서 흑인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런데 유독 흑인 선수를 구경하기 힘든 종목이 있다. 바로 수영이다. 왜 그럴까. 흑인의 경우 신체 특성상 다른 인종에 비해 체지방보다 근육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수영에서 기록 단축의 핵심은 전진하면서 받는 물의 저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똑같은 부피라도 밀도가 높으면 물에 많이 가라앉고, 밀도가 낮으면 잘 뜬다. 근육은 지방보다 밀도가 높아 근육질의 흑인은 물에 잠기는 부위가 많다. 따라서 헤엄쳐 나갈 때 그만큼 물의 저항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거기다 뼈 밀도까지 높아 부력은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다.

경제적 이유도 꼽힌다. 개인 종목인 수영은 축구·야구·농구 등에 비해 강습비가 많이 든다. 체격조건이 좋더라도 빈곤층이 많은 흑인들이 비싼 강습료를 내면서 수영을 배우기 쉽지 않다.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수영을 하는 것보다 농구·미식축구·축구·야구 등을 하는 게 돈벌이에 유리하다.

굳이 수영을 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남자 평영 100m 금메달리스트인 던컨 굿휴(51·영국)는 “오직 예닐곱 명의 수영선수만이 은퇴 후에도 풍족히 쓸 수 있는 만큼의 돈을 번다”고 말했다. 수영이 부자가 되는 종목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흑인 중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수리남의 안토니 네스티는 남자 접영에서 흑인 최초로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혼혈 앤서니 어빈(미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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