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면 재밌다] 복싱선수 턱수염은 ‘금지된 무기’

중앙일보

입력 2008.07.31 00:43

업데이트 2008.07.3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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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림픽은 세계 최대의 종합 경기대회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28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이 펼쳐진다. 이처럼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열리다보니 각 종목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색 규정이 많다. 경기복 색깔이나 경기용품에 관한 규정은 기본이다. 심지어 유도는 경기복 냄새에 대한, 복싱은 수염에 대한 규정까지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김광선은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는 왜 턱수염까지는 기르지 않았을까. 규정 때문이다. 아마추어 복싱의 경우 콧수염은 허용되지만 턱수염은 금지한다. 턱수염을 기르면 실격이다. 경기에 지장이 없는 콧수염과 달리 턱수염은 클린치 때 상대 피부를 자극하고 자칫 눈을 찌를 수 있어서다. 프로복싱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

양 선수가 한데 엉켜 뒹구는 유도는 경기복(도복)에서 심한 악취가 나거나 피가 묻게 되면 경기를 중단시킨다. 긴팔, 긴바지인 경기복은 선수들의 땀으로 늘 젖지만 그렇다고 매번 갈아입을 수도 없다. 그렇다 보니 경기복에는 늘 땀냄새가 배어 있다. 악취의 기준은 어떻게 정할까. 전적으로 심판의 판단이다. 심판이 “상대를 자극할 만큼 심하다”고 판단하면 갈아입어야 한다.

귀족 스포츠 승마는 복장규정이 엄격하다. 승마선수는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가죽장화 착용이 필수다. 경기 때는 물론이고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기 위한 연습 때도 반드시 신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승마는 올림픽에서 구두를 신는 유일한 종목이기도 하다. 복장규정은 탁구에도 있다. 탁구선수는 노랑과 주황색 계열 경기복을 입을 수 없다. 주황색인 공과 비슷한 옷 색깔이 상대 선수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영호는 크게 휘어진 검을 이용, 상대 어깨를 찍는 기술이 특기였다. 국제펜싱연맹(FIE)은 2004년부터 휘어진 검의 사용을 금지했다. 경기 도중 검이 휘어지면 이를 편 뒤 경기를 속개하는 게 원칙이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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