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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도시 한복판이 무대로 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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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름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럽. 유럽인들은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모두들 산과 바다나 호수로 떠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휴가를 다녀온 다음에도 주말 저녁엔 도심의 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회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마와 태풍 때문에 후텁지근한 한국과는 달리 유럽과 미국은 해가 지는 저녁부터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낮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음악을 들으면서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날씨다.

극장들이 문을 닫는 오프 시즌을 맞아 휴양지에서 음악제가 열리고 있지만 런던ㆍ파리ㆍ암스테르담ㆍ부다페스트ㆍ빈ㆍ로마ㆍ뉴욕ㆍ시카고ㆍLA 등 대도시의 한복판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가 즐비하다. 대부분이 서울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이 직항하는 곳이다. 이번 여름 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도시 도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가 보면 어떨까. 마음만 먹으면 지하철 등 대중 교통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한편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자.

*여름 페스티벌의 도시 런던

◇런던 켄우드하우스 피크닉 콘서트=17세기 초에 지은 저택과 대정원이 아름다운 곳. 맥주 재벌 에드워드 세실 기네스가 1925년에 매입했다가 28년 죽기 직전 국가에 헌납, 이듬해부터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8월 2일 뮤지컬‘헤어 스프레이’의 주역 마이클 볼과 소프라노 레슬리 개럿의 무대를 시작으로 9일 캐나다 재즈 싱어 다이애나 크롤, 16일 밴 모리슨, 23일 캐서린 젠킨스 공연과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입장료 27∼29파운드. 공연 개막 오후 7시30분. 시칠리아산 와인 1병, 산 펠레그리노 생수 2병, 안티파스티 모둠, 모짜렐라 샐러드, 훈제 고등어, 샐러드, 포카치아, 케이크, 비스킷이 들어 있는 2인분 도시락이 45파운드. 킹스 크로스 역에서 214번 버스, 리버풀 스트리트 역에서 271번 버스를 타고 하이게이트 빌리지에서 내리면 된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이스트 핀클리, 골더스 그린 역에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돌아갈 때는 공연 종료 시부터 밤 11시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 버스를 타면 된다. www.picnicconcerts.com

◇런던 오픈 에어 시어터=9월 13일까지 런던 리젠트 파크. 헨리 8세의 사냥터로 조성된 런던 도심의 공원이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십이야’ ‘한여름 밤의 꿈’(어린이를 위한 마티네 공연), 뮤지컬 ‘지지’가 관객을 맞는다. 공연 개막 오후 8시(목ㆍ토요일은 오후 2시30분 추가). 1933년 영국 유일의 상설 야외 연극무대로 시작했다. 매년 여름 15주 동안 연못ㆍ숲ㆍ잔디밭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무대에서 연극을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여름밤 야외무대에 적격이어서 거의 매년 무대에 오른다. 처음엔 나무에 조명장치와 스피커를 매달았고 경사진 잔디밭에 접의자를 놓아 객석을 마련했다. 3000여명이 잔디밭에 앉아 연극을 관람했지만 배우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1975년 경기장 스탠드석 같은 영구적인 시설을 지었다.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실제로 취소되는 일은 거의 없다. 공연 전후에 바비큐ㆍ소시지ㆍ피자에 맥주ㆍ포도주를 즐길 수 있다. 16파운드짜리 코스 메뉴도 있다. 객석에서 식음료를 먹고 마실 수 있지만 공연 도중에는 삼가는 게 좋다. 공연 개막 9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 지하철 베이커 스트리트 역. 1187석. 예매 필수. www.openairtheatre.org

◇런던 홀랜드 파크 오페라=8월 8일까지. 런던의 부자 동네 공원에서 상연하는 야외 오페라 축제로 올해로 20년째다. 지난해 무대와 객석을 덮는 텐트형 지붕을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것으로 새로 설치했다. 1000석 규모의 객석 양 옆은 바람이 통하도록 뚫려 있다. 1000석 규모의 객석 양옆은 바람이 통하도록 뚫려있다. 7월 22, 24, 26, 30일과 8월 1, 5, 7, 9일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 7월 25, 29, 31일과 8월 2, 6, 8일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발레)’와 차이콥스키의 ‘이올란타’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 개막 오후 7시30분. 오후 6시부터 입장 가능. 공연이 끝난 다음에도 밤 11시까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지하철 홀랜드 파크 역,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 역. www.rbkc.gov.uk/ohphollandpark

◇런던 서머싯 하우스 영화제=7월 31일∼8월 9일 런던 템스강변의 관청사에서 열리는 야외 영화제. 일몰 직후인 오후 9시15분부터 ‘엑소시스트’ ‘엘리펀트 맨’ ‘레옹’ ‘싱잉 인 더 레인’ 등 흘러간 명화를 상영한다. 오후 6시30분부터 입장 가능하며 오후 7시30분부터는 DJ가 신나는 음악을 틀어 준다. 핫도그ㆍ치킨ㆍ피자 등 스낵과 와인ㆍ맥주ㆍ커피를 판다. 도시락ㆍ방석ㆍ접의자ㆍ쿠션 등을 가져오면 좋다. 도시락 지참은 가능하지만 유리병, 유리잔, 캔은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입장료 12.5∼15파운드. 방석은 10, 15파운드. 지하철 템플, 코벤트가든 역. www.somersethouse.org

◇런던 프롬스 축제=9월 13일까지 로열 앨버트 홀. 1895년에 런던 퀸즈홀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 음악축제다. 1941년 독일군의 공습으로 퀸즈홀이 파괴되자 지금의 장소로 옮겼다.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뉴욕필 음악감독으로 있을 때 뉴욕의 음악수준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프롬스 축제를 런던에서 빼앗아 오면 된다’고 대답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7월 21일 정명훈 지휘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이 메시앙 특집을 8월 8일 BBC 웨일스 심포니와 첼리스트 장한나가 번스타인의 ‘3개의 명상곡’을 연주한다.

입장권 6∼85파운드.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입석은 단돈 5 파운드(약 9000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시즌 티켓이나 주말 패스를 구입하면 할인 혜택도 있고 다른 입석 티켓 소지자에 비해 10분 일찍 입장할 수 있어 자리 잡기에 유리하다. 입석에는 두 종류가 있다. 무대 바로 앞쪽에 있는 중앙 바닥의 아레나, 그리고 맨꼭대기다. 입석 티켓 500장은 공연 당일 객석 입장 30분전에 11번 출입구(아레나)과 10번 출입구(갤러리)에서 판매한다. 이 티켓은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좀 일찍 서두르면 표를 구할 수 있다. 공연 전 길게 장사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입석표 당일 발매분을 구하려는 사람들이다. 1인당 1장씩이며 현금으로만 결재할 수 있다. ‘프롬스’란 ‘프롬나드’(산보)의 준말. 처음엔 연주 동안 성냥불을 켜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흡연까지 허용되었고 기악곡 연주 때는 잡담도 눈감아 줬다. 야외 음악회의 자유분방함을 지향했다는 얘기다.

프롬스의 하이라이트는 맥고 모자를 쓰고 유니언 잭 깃발과 온갖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피날레 공연이다. 올해는 웨일스 출신의 바리톤 브라인 터펠이 협연자로 나선다. 매년 피날레 무대에 빠지지 않는 곡은 엘가‘위풍당당 행진곡’, 토머스 안‘지배하라 대영제국이여!’, 영국 국가 등이다. 지하철 사우스 켄싱턴, 하이 스트릿 켄싱턴. www.bbc.co.uk/proms/2008/

*파리의 낭만 축제

◇파리 ‘푸른 클래식’ 축제=8월 2일∼9월 21일 매주 토ㆍ일요일 오후 4시. 1969년 제3회 국제화훼박람회를 위해 파리 뱅센 숲속에 조성한 화훼 공원의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째. 튤립ㆍ장미ㆍ금어초ㆍ팬지ㆍ수련ㆍ연꽃이 방문객을 반긴다. 공원 입장료(5유로)만 내면 음악회는 무료다. 지하철 샤토 드 뱅센. www.classiqueauvert2008.com

◇파리 야외 영화제=8월 17일(월 쉼)까지 오후 10시 파리 빌레트 공원. 고전 영화나 인기 있는 최근작을 상영한다. 7월 25일 클린트 이스트우드 특집, 7월 30일 ‘태양은 가득히’, 7월 31일 ‘버지니아 울프를 누가 두려워하랴’, 8월 10일 캐서린 햅번의‘페넬로페 크루스’, 8월 15일 ‘원초적 본능’, 8월 16일 르네 클레어 감독 ‘밤의 미녀들’. 그동안 무료 행사였으나 18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입장료(2유로)를 받기로 했다. 접의자ㆍ담요 대여료 5유로. www.villette.com

*빈의 여름 명물

◇빈 테레시아눔 오픈 에어=8월 16일까지 목ㆍ금ㆍ토 오후 8시30분.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쇤브룬 궁정보다 더 좋아했던 여름 궁정의 정원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레타 축제. 19세기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가수와 무용수들이 공연하며 오케스트라는 모두 여성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음악원을 갓 졸업한 젊은 연주자들이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레하르의 ‘메리 위도’,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우스’ 등. 공연 1시간 전부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입장료 22∼77유로. 비가 오면 악첸트 극장(Theater Akzent)로 옮겨 공연한다. www.wieneroperettensommer.at

◇빈 음악 영화제=9월 14일까지 빈 시청 앞 광장. 가로 20m, 세로 11.5m짜리 대형 스크린에 오페라ㆍ콘서트 실황을 무료로 상영한다. 올해로 18회째 맞는 빈의 여름 명물이다. 영화 상영은 오후 9시30분부터. 시민들은 일찌감치 입구에 늘어선 푸드 코트에서 스페인ㆍ인도ㆍ그리스ㆍ태국ㆍ인도네시아ㆍ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번갈아 가면서 즐길 수 있다. 유명 레스토랑 20개소에 임시 분점을 내고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올해는 카라얀 탄생 100주년 특집(8월 29일). 베를린필 발트뷔네 공연(8월 30일),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8월 8일), 도니제티 ‘연대의 딸’ 빈 슈타츠오퍼 공연(8월 2일, 8월 31일), 푸치니 ‘토스카’ 브레겐츠 페스티벌 공연(7월 25일, 8월 23일), 2008 빈 신년음악회(7월 26일), 바그너 ‘라인의 황금’(9월 7일) 등 대부분 아직 DVD로 출시되지 않은 최근 공연 실황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엘라 피츠제럴드(7월 23일, 8월 21일), 오페레타 ‘파리의 생활’(7월 29일), 오페라 ‘주디타’(8월 5일)와 ‘마법사의 제자’(8월 7일), 베를리오즈 ‘벤베누토 첼리니’(8월 11일)와 ‘빈 기질’(8월 14일), 푸치니 ‘라보엠’(8월 17일) 등을 준비했다. 지하철 Rathaus. www.wien-event.at

*유럽 옛 도시의 정취

◇로마 카라칼라 오페라 축제(Teatro alle Terme di Caracalla)=AD 217년 로마 황제 카라칼라가 세운 공중 목욕탕 유적지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 로마 오페라단의 여름 무대다. 1937년부터 무솔리니의 지시로 매년 여름 야외 오페라 축제가 열렸다. 2만 석이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만 석으로 줄였다. 1990년 로마 월드컵 기념 ‘스리 테너 콘서트’ 무대로도 유명하다. 94년 문화유적 훼손을 이유로 공연이 금지됐다가 2003년부터 재개됐다. 오페라‘아이다’ 공연 때는 말 10마리, 코끼리 3마리, 낙타 1마리가 무대에 등장한다. 7월 22, 24일 베르디‘아이다’, 7월 20, 23, 29, 31일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7월 27, 30일과 8월 1∼3일 푸치니 ‘나비부인’, 8월 9∼14일 발레 ‘지젤’. 공연 개막 오후 9시. 입장권 28.60∼125.84유로(‘아이다’는 매진). 지하철 Circo Massimo. www.operaroma.it

부다페스트 시게트 페스티벌

◇부다페스트 시게트 페스티벌=8월 12∼18일 부다페스트 오부다이 섬. ‘시게트’는 섬이란 뜻이다. 다뉴브 강의 퇴적물이 만들어낸 삼각주 섬으로 조선소가 있던 곳을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꿔 놓았다. 93년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음악행사로 조촐하게 시작돼 지금은 연간 40만여 명이 다녀가는 유럽 굴지의 록음악제로 자리잡았다. 캠핑을 하면서 하루 종일 라이브 음악ㆍ산책ㆍ운동경기ㆍ영화를 즐기는 곳이다. 비가 와도 공연한다. 5만 명을 수용하는 메인 스테이지를 비롯, 월드뮤직 스테이지(1만5000명), 하드록 스테이지(5000명), 텐트 아래에서 밤새 댄스 뮤직을 즐기는 파티 아레나(5000명)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공연이 열린다. 약 5만원짜리 1일 티켓으로 9시간 동안 5∼6개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구입 당일 오전 2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유효하다. 올해는 REMㆍ아이언 메이든ㆍ섹스 피스톨스ㆍ앨라니스 모리세트 등이 출연한다. 길이 8㎝ 이상의 칼과 가스 스프레이ㆍ유리 제품ㆍ망치ㆍ우산 반입 금지다. 주인의 전화번호가 적힌 목걸이가 없는 개를 데리고 들어오면 100유로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행사장 주변에 설치한 무료 인터넷 단말기는 120대. www.sziget.hu

◇암스테르담 운하 축제=8월 16∼24일. 암스테르담 시내 운하를 끼고 있는 안네 프랑크 하우스 등 유서 깊은 장소와 중앙역 옆의 해변 IJ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제. 올해로 11회째다. 2005년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유럽 최고의 음악제’로 선정했다. 프린센 운하의 수상 무대, 퓰리처 호텔 앞에서 열리는 야외음악회가 유명하다. 대부분 무료이며 실내 음악회도 입장료가 매우 싸다. www.grachtenfestival.nl

*미국 도시들의 싱싱한 무대

◇LA 할리우드 볼 음악제=9월 14일까지. 1922년에 문을 연 미국 최대 규모의 야외음악당(1만8000석)이자 LA 필하모닉의 여름 무대다. 7월 22, 24일 모차르트의 밤, 7월 23일 재즈 보컬 카산드라 윌슨, 25∼26일 재즈 보컬 다이애나 로스, 8월 5일 베토벤의 밤, 7일 라벨ㆍ드뷔시ㆍ보케리니, 8월 8∼10일 ‘레미제라블’, 13일 에타 제임스 앤드 루츠 재즈 밴드, 14일 LA 필하모닉의 바그너ㆍ홀스트, 15∼16일 카카오 맘보 올스타, 17일 제임스 잉그램, 19일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LA 필하모닉, 20일 카운티 베이시 오케스트라, 22∼23일 도나 서머, 24∼25일 라디오헤드, 27일 조지 벤슨, 28일 러시아 음악, 29∼30일 존 윌리엄스, 31일 워너 브러더스 영화 음악, 9월 2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LA 필하모닉, 9월 3일 보사 노바, 5∼6일 차이콥스키와 불꽃놀이, 9월 11일 말러 ‘천인 교향곡’, 13∼14일 브라이언 윌슨과 불꽃놀이 등. 편히 드러누울 수 있는 잔디석은 없지만 객석으로 음식물 반입이 가능해 야외공연의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공연 전 와인을 곁들인 치킨과 피자로 피크닉을 즐긴다. 경사가 급한 언덕에 있기 때문에 1962년부터 고무 컨베이어 벨트로 움직이는 야외 에스컬레이터 2대가 객석 중앙까지 운행 중이다. 1시간에 8000명을 태울 수 있다. 입장료 1∼125달러. www.hollywoodbowl.com

◇뉴욕 센트럴 파크 서머 스테이지=8월 17일까지 럼시 플레이필드. 힙합ㆍ월드뮤직ㆍ펑크 등 대중음악을 무료로 공연한다. 13회째를 맞는 올해는 크로스비 스틸 앤드 내시 등이 출연한다. 공연 개막 오후 7시. 인근 텐트에서 칵테일 파티는 오후 5시30분부터. 술이나 유리병ㆍ애완동물ㆍ자전거ㆍ롤러블레이드ㆍ접의자ㆍ파라솔은 휴대할 수 없다. 9ㆍ11테러 이후 강화된 안전 사고와 테러 예방조치로 출입구에서 관객의 가방을 열어볼 수 있다. www.summerstage.org

◇시카고 그랜트 파크 뮤직 페스티벌=8월 16일까지. 미국에서 유일한 무료 야외 클래식 페스티벌. 1935년에 시작됐으며 2004년부터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새로 들어선 야외음악당 프리츠커 파빌리언에서 열린다. 7월 25일 라흐마니노프‘종’, 무소르그스키‘민둥산의 하룻밤’, 보로딘‘폴로치아 춤곡’, 26일 오페라 아리아와 나폴리 민요, 8월 6일 멘델스존‘바이올린 협주곡’, 코다이‘하리 야노스 모음곡’, 8월 13일 바그너 ‘발퀴레’ 1막, 8월 16일 오페라 합창의 밤 등. 무대 앞쪽의 빨강색 의자 4000석은 회원과 후원 업체를 위한 지정석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잔디석(7000석)은 선착순 입장이다. 300석짜리 레스토랑‘파크 그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공연 개막 오후 6시30분. www.grantparkmusicfestival.com

해외 야외 콘서트 100배 즐기기

1. 오페라의 경우 원어로 상연하고 현지어 자막을 붙이기 때문에 한글 대본를 챙겨 가는 게 좋다.

2. 현지 도착 후 티켓을 구입하면 매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출발 전에 온라인으로 예매해 둔다.

3. 야외 음악회를 편하게 즐기려면 돗자리나 방석을 챙겨야 한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잔디밭에 두 다리 쭉 뻗고 누워 음악을 듣는 호사도 누려 볼 수 있다.

4. 일기예보를 보고 날씨에 맞는 복장을 입고 가면 좋다. 일몰 후엔 제법 쌀쌀하기 때문에 긴 팔 옷이나 스웨터ㆍ담요를 준비한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방수 점퍼나 우산도 예비용으로 가져간다. 야외 음악회의 즐거움은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오는 만큼 캐주얼한 복장과 신발이 좋다.

5. 일찌감치 음악회장에 도착해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여유 있게 산책도 하고 식음료도 즐긴다.

6.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지참하는 것은 좋으나 공연 도중 플래시를 터뜨리면 안내 요원에게 제지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소지하고 있는 가방을 열어 볼 수 있으니 칼이나 유리병ㆍ유리컵 등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물품은 들고 가지 않도록 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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