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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간 '성혜림 긴장'고조 局地도발.테러 감행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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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성혜림(成蕙琳)사건」으로 남북한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평양이 이번 成씨 자매 서방 탈출등에 자극받아 보복차원의 국지(局地) 도발 내지 납치.테러등 대남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발생한 것이다.정부가 15일 열린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후 『북한의 대남 모험 가능성에 대비해 치안.안보 미비점을 보완키로 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상황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북한은 한국언론이 성혜림씨 탈출사건을 보도하자 成씨 일가의 추적에 나서는 한편 테러전문가인 해외공작조를 유럽에 급파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당국에 의해 상당수 감지되고 있다.그러나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남조선의 기만책동』이라고 부인했 었다.
그러던 평양은 15일 중앙통신을 통해 成씨등을 지칭하지는 않으면서『남조선이 우리 최고지도부를 헐뜯는 전대미문의 대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이어 『정정당당한 수단과 방법을 다해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의 보복은 빈말이 아 니며 무자비하고도 철저한 것』이라고 위협을 가해왔다.
우리 공안당국은 成씨 일가 신변확보 전의 언론보도로 사태가 심상치 않자 이들에 대한 추적.보호 공작에 나서는 한편 북한의「불장난」 가능성을 우려해 왔는데 전에 없이 강한 비난과 협박이 던져지자 아연 긴장하는 중이다.
안보당국자들은 평양의 이같은 대남 위협에 『겁먹을 필요는 없으나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하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북.미 관계등을 고려할때 북한이 당장 가시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적지만 백령도를 비롯한 일부지역에 대한 국지도발이나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테러.파괴공작을 강화할 소지는 충분하다는 것이다.특히 충동적.격정적인 김정일(金正日)의 성정에 비춰우려가 된다는 지적이다.
한 고위안보당국자는『대남 공작을 담당하는 평양의 3호 청사와인민무력부및 외교부가 초상집 분위기』라며 『사태가 간단치 않다』고 전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예상되는 대남도발에 대비,가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대북 경계태세(WATCHCON)를 조용히 한 눈금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동향을 좀더 면밀하게 관찰,조기 경보태세를 다지자는 것이다.다만 필요이상의 대응에 따른 국민들의 동요 내지 부작용을 감안,외형적으로는 기존의 평상시 수준의 군사대비태세(DEFCON)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실제의 대비 태세 는 상당히 강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합참은 최악의 상황도 가상,적의 전면적인도발에 대비한 충무계획(응전.자유화계획)을 재점검중이며 북한체제의 급속한 붕괴를 상정해 성안해둔 급변 통합대비계획도 손질할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항공기 탑승객등의 검문검색 강화와 해외공관등에 대한보안태세 강화등의 조치도 취하면서 북한동정을 예의주시중이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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