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동거女 성혜림씨가 머물고 있던 모스크바 아파트

중앙일보

입력 1996.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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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성혜림(成惠琳)씨가 모스크바에서 살았던 곳으로 알려진 모스크바시 바빌로바가 85번지 건물은 일명 「우페데카(UPDK)아파트」라 불리는 외교관 전용 아파트단지.
주변은 중류층이하의 거주지역이나 이 아파트만 철책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엄격히 분리돼 있다.자동차가 들어가는 입구에는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수위실이 있으며,총을 찬 수위및 청원경찰이 출입차량을 일일이 경비하고 있다.
모스크바주재 북한대사관이 위치해있는 「모스필림모프스카야」에서는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다.
成씨가 최근까지 살았던 집은 아파트단지내 14층짜리 건물 3개 동(棟)가운데 중앙에 위치한 2동의 3층으로 6개월전까지만해도 층전체 4채를 한꺼번에 빌려 살았으나 최근 3채로 줄였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한다.13일 이 아파트를 찾자 같은 층에 살고있는 30대 중반의 금발 러시아 여인은 『6개월전에 이 아파트로 옮겨와 그 전 일은 잘 모르겠다』면서 『같은 층의 나머지 3채에는 북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있던 이 러시아 여인은 기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 하면서도 『이 집에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오갔다』면서 『북한여자가 있긴 했지만 그 여자는 30대중반정도밖에 되지 않아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청소부 할머니는 『6개월쯤전 귀부인처럼 보이는 북한 여자가 살았던 것이 확실하지만 요즘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해 成씨가 다른 곳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파트단지입구의 경비원도 『북한 외교관 번호를 단 벤츠를타고 출입하는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언제부터다니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교관 신분이 아닌 成씨가 이 아파트에서 살 수 있었던 경위는 분명치 않지만 북한대사관 직원 명의를 빌려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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