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金윤환.李회창 쌍두마차로 총선대비

중앙일보

입력 199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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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단순한 포석은 아니다.』 이회창(李會昌)전총리의 입당소식이전해진 뒤 신한국당(가칭)의 한 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그가 주목한 부분은 李전총리가 맡게 될 「선대위 의장」이란 명칭이다. 정당의 선거대책위는 위원장 체제로 운영된게 그동안의 관례였다.그러나 22일 李전총리 입당사실을 발표한 청와대측은 李전총리가 앞으로 맡게 될 직책이 「위원장」이 아닌 「의장」임을 누누이 강조했다.복선이 깔려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의장체제에 대해 당내에선 『선거대책기구의 회의체 성격이 강조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종전의 위원장체제와 달리 의장체제는 다수의 의결을 통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해석이었다. 그러나 여권의 핵심관계자들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은 보다 깊은 데 있다고 전했다.한 소식통은 『15대총선에대비해 당의 선거대책기구를 사실상 복수지도 체제로 운영하겠다는의미』라고 말했다.
평상시의 당 대표제와 달리 선거대책기구를 의장이 주재하는 의결기구와 복수의 권역별 선대위원장들이 집행하는 식의 이원화된 형태로 끌고 갈 것이라는 의미가 「의장」이란 직책에 담겨있다는것이다.즉 총선이란 비상시를 맞아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거론됐던 부총재제등의 복수지도체제를 자연스럽게 관철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의장제 도입은 李전총리에 대한 예우라는 부수효과도 있다. 당장 여권내에선 중앙선대위 밑에 수도권.영남권등 권역별 선대위를 구성한뒤 권역별 위원장들을 李전총리가 주관하는 중앙 선대위에 부의장 자격으로 참여시키는 방식이 강구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설이 돌고 있는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이나 권역별 위원장을 맡게될 최형우(崔炯佑).이한동(李漢東).김덕룡(金德龍)의원등은 李전총리 휘하에 들어가는 형태를 띠게 된다.
외견상으로 李전총리가 당의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는 모습이다.
이럴 경우 문제는 김윤환(金潤煥)대표의 위상이다.
아직까지 金대표가 선거대책기구에 어떤 형태로 참여하게 될지는불분명하다.여권 관계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선 청와대와 당 사이에 사전교감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일부에선 金대표가 지역구(경북구미을)를 맡고있는 만큼 공동의장 또는 명예 의장직에 임명될 것으로 관측한다.
그러나 한시적인 선거대책기구라 할지라도 복수의 지도성을 가미한 이 체제에 대해 金대표측은 일단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金대표측은 의장체제가 선거 결과와 맞물릴 경우 그대로 복수지도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실제로 과거 공화당 시절 당의장제가 시행된 적도 있다.
이는 여권의 차기 후계구도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중진들이경쟁적으로 치열하게 뛴 뒤 자기가 맡은 선거결과에 따라 당내서열도 영향을 받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李전총리 입당으로 대두된 「의장」체제는 여권내부의 지도체제와후계구도 문제에 벌써부터 파장을 던지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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