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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베이징 ‘올림픽 효과’얼마나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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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4월 27일 서울광장의 올림픽 성화 봉송 장면(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중앙포토]

13억 중국인이 손꼽아 기다려온 베이징 올림픽이 8월 8일 오후 8시8분8초 궈자티위창 메인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이번 올림픽에는 205개국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에서 17일간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결전을 펼친다. 중국에선 3월 이후 티베트 유혈 사태, 성화 봉송 반대 시위, 쓰촨성 대지진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세계 각국이 보이콧 운동을 벌여 올림픽의 평화적 의미가 퇴색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이든 서방이든 과잉 정치논리는 올림픽 정신을 오염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올림픽의 기원=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서기 393년까지 열렸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부 연안의 올림피아에서 열렸기 때문에 그 이름을 따서 ‘올림픽’이라 부르게 됐다. 고대 올림픽은 본래 제우스신에게 바치는 제전의 일부였다. 근대 올림픽은 프랑스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1863∼1937) 남작에 의해 부활됐다. 제1회 올림픽은 1896년 올림픽 발상지인 아테네에서 열렸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라는 슬로건 아래 14개국 24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년마다 한 번씩 올림픽을 개최한다.

◇올림픽의 정치학=1936년 베를린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정치적으로 이용된 올림픽으로 꼽힌다.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대회장 곳곳에 나부낀 것이다. 정치 논리로 올림픽의 정신이 얼룩진 것은 72년 뮌헨 대회다. 당시 ‘검은 9월단’이라는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선수촌을 습격해 이스라엘 선수들이 목숨을 잃었다.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서방 국가들이 보이콧했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반대로 미국의 그레나다 침공에 항의해 옛소련 동맹국들이 대회 참가를 보이콧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정치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외국어대 오승렬(중국어과) 교수는 “티베트 사태로 높아진 한족 중심의 민족주의가 대지진을 계기로 약해졌으나 올림픽 ‘잔치 분위기’에 휩쓸리다 국수적인 중화민족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의 경제학=포스코경영연구소 정철호 수석연구위원은 “올림픽은 생산 유발과 관광수입 증대 등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일으킨다”며 “세계 4위 경제 규모를 갖춘 중국은 올림픽 개최국들이 올림픽 이후 경기 하강을 겪는 ‘밸리 이펙트(Valley Effect)’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은 베이징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300억 달러, 고용 창출 효과는 약 30만 명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의 경제적 수익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88년 서울 올림픽은 40억 달러,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260.48억 달러,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51억 달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63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비즈니스를 벌이면서 상업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의 과제=쿠베르탱은 “올림픽 운동은 세계에 하나의 이상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승렬 교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36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항저우만 대교, 인천공항의 배 규모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 등을 완공한 것은 ‘강한 중국’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국력을 과시하거나 전통문화 색채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세계인들은 인위적인 동양의 신비에 식상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편적이고 현대적인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미국과의 경쟁에 휩싸여 금메달 숫자에 집착하면 세계 통합적인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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