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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배 병원 난입 살인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폭력배 8명이 종업원등 3명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뒤 치료를 받던 병원까지 쫓아가 조사중이던 경찰관 3명을 쇠파이프등으로 때리고 주점 종업원등 2명을 흉기로찔러 숨지게 하고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들이 첫 범행부터 2차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약 2시간40분의 시간차가 있었으나 소홀한 대응으로 범인을 한명도 잡지 못한채 밀양시내를 공포의 도시로 만들었다.
21일 오후 11시50분쯤 경남밀양시삼문동 화랑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강영성(29).박정목(21)씨와 밀양 S고교 2년표모(17)군등 폭력배 8명이 『대접이 소홀하다』며 쇠파이프등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다 이를 말리던 지배인 황승욱(27).
종업원 김창섭(21)씨,인근 허심청나이트클럽 지배인 박임재(28)씨등 3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들은 이어 22일 오전2시30분쯤 朴씨등 피해자들이 치료를받고있던 밀양시신촌동 연세병원 응급실로 몰려가 때마침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해자 상태를 확인중이던 밀양북성파출소 박종웅(31)경장등 3명까지 집단 폭행했다.범인들에게 얻 어맞은 朴경장은 두개골이 함몰됐으며 한승환순경과 정종환(35)경장등 2명은온몸이 칼에 찔리고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 경찰관들은 범인들이 응급실 출입문을 부수며 들이닥치자 경찰봉으로 진압하려 했으나 범인들 숫자가 많은데다 쇠파이프까지휘두르는 바람에 부상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범인들이 경찰관들과 싸움을 벌이는 동안 범인중 한명은 응급실로 들어 가 침대에 누워있던 허심청나이트클럽 지배인 朴씨와 면회온 하상조(29.밀양시삼문동)씨등 2명을 마치 「확인사살」하듯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한편 이들이 주점에서 난동을 벌이고 나간 약 1시간뒤 주점 내부에서 불이 나 내부 43평을 모두 태워 4천3백여만원(경찰추산)의 피해를 냈다.
경찰은 범인들이 난동을 벌이면서 주점안에 있던 노래방시설등 각종 전선이 얽히는 바람에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대부분 폭력전과자들인데다 흉기를 소지한채주점에 들어간 점등으로 미뤄 유흥가를 중심으로 한 이권다툼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이들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밀양=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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