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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과 사람들"돌연 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MBC 토크쇼 『김한길과 사람들』(월 밤11시)의 진행자 김한길(사진)씨가 내년1월8일 방송을 끝으로 출연중단을 선언함에따라 방송사측이 대체프로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김씨는 내년4월 총선에 신한국당(가칭)후보로 출마키로 최근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김씨는 선거전 3개월간 입후보예정자의 방송출연 금지기간 개시에 맞춰 내년 1월13일부터 방송중단을 선언한 것.
문제는 김씨의 출연중단이 불시에 통보되는 바람에 방송사측의 대체프로 준비가 난관에 부닥친 것.
대체프로를 만들려면 최소한 1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방송사측의 설명이다.
소설가로서의 명성과 재치로 2년째 프로를 이끌어오던 김씨가 지난 가을부터 출마설에 휩싸이자 제작진이 김씨에게 소문의 사실여부를 여러차례 물었으나 김씨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않다가 지난15일께 처음으로 출연중단 의사를 밝혔다는 것.
당황한 제작진은 지난 25일 소록도 특집을 끝으로 프로를 종영하고 2주간 영화상영등으로 대체한뒤 내년1월15일 새프로를 방송키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프로를 쉬는 인상을 주어 좋지않다는 의견이 대두돼 결국 출연금지기간 개시직전인 8일까지 김씨를 출연시키기로 방침을바꿨다. 김씨의 중단선언이 늦어진 것은 김씨 자신이 작가.방송인에서 정치인으로 일대 「변신」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탓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방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는 심의규정의 취지와 방송사의 여유있는 대책마련을 위해 김씨가 좀더 일찍중단선언을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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