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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을산마을>파주 법원리 초릿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개발이 규제되면 사람들은 불편해 하지만 자연은 규제기간이 길고 규제가 엄격할수록 잘 보존된다.경기도 북부지역에는 군사적 목적의 개발규제 덕택(?)에 바로 그런 청정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많다.
파주 법원읍내에서 동두천으로 빠지는 316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읍내를 막 벗어나는 지점 왼편으로 트라피스트수도원을 향해 들어가는 샛길이 있다.별미요리로 서울까지 소문이 자자한 초계탕(醋鷄湯)집이 바로 초입에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길 양편으로계곡을 따라 큰 마을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계곡이 마치 동물의꼬리처럼 길다고 해서 꼬리의 옛말인 「초리」에서 이름을 따와 초릿골로 불리는 마을이다.
법원읍내와 불과 50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산세가 수려해 읍내와는 완전히 다른 시골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 마을이 최근 들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서예.조각.회화를 하는 예술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자연발생적 으로 예술인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최근에는 예술가.문인들을 위한 작업실 겸 주택단지인 「예인촌(藝人村.(0348)959-9696)」까지 들어서 50여가구의 시골마을에 예술인만 약 10가구가 모여 살게 되었다.
서울지하철 시점인 구파발까지 버스로 1시간~1시간10분이 걸리는 비교적 먼 곳이지만 읍내와 가까워 땅값은 만만치 않다.주택 건축이 가능한 논밭이 15만~20만원선인데 도로변 요지는 3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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