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플라멩코, 뮤지컬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2008.05.20 12:44

업데이트 2008.05.21 10:07

하나의 장르로는 심심하다. 미술작품이 뮤지컬과 만나고 뮤지컬이 민속춤 안으로 들어간다. 아티스트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과 댄스 뮤지컬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가 그렇다. 반 고흐의 그림, 스페인의 민속춤인 플라멩코를 뮤지컬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색 공연이다.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영국의 아동 문학가 로렌스 앤홀트의 동명 동화를 각색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반 고흐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프랑스 남부 아를 지방을 배경으로 고흐와 열한 살 소년 카밀이 우정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3년에 걸쳐 제작된 이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은 고흐의 그림을 갤러리가 아닌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것. 고흐의 작품들이 무대 미술, 영상 애니메이션, 특수 효과, 마술 등과 어우러져 무대 위에 펼쳐진다.
  무대 배경이 되는 해바라기 밭, 아를의 기차역, 룰랭의 집 등도 그의 화풍으로 구현된다. 그가 실제로 그린 초상화 속 인물들은 뮤지컬의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음악은 가수 김창완이 맡았다. 고흐 매니어로 알려진 그가 직접 작곡한 14곡이 ‘김창완표’ 뮤지컬 음악으로 탄생한다.
  제작사인 코아프로덕션과 김씨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드가와 발레리나 소녀’ ‘피카소와 댕기머리 소녀’ 등 앤홀트의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시리즈를 잇따라 뮤지컬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기간 동안 공연장 로비에는 미니 ‘고흐 갤러리’가 마련된다. 그림 이해를 돕는 설명서가 어린이 눈높이에 부착된다. 작품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6월 14일~7월 13일 서울교육문화회관. 2만5000~5만원. 문의 02-762-0810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
  플라멩코에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공연이다. 2005년에 이어 3년 만에 이뤄지는 내한공연이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로부터 유래한 춤과 음악. 캐스터네츠에 맞춰 팔과 발을 열정적으로 놀리는 게 특징이다.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는 스페인의 국보급 무용수로 꼽히는 카르멘 모타가 플라멩코의 세계화를 목표로 만든 야심작.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뜻의 ‘푸에고’처럼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춤과 노래 및 연주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쇼를 보는 듯한 현대화된 플라멩코와 칸테(노래)·바일레(춤)·토케(악기 연주)가 제대로 어우러진 전형적인 플라멩코의 진수를 동시에 보여준다.
  청각 장애인 안무가 호아킨 마르셀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술감독인 웨인 폭스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1부에서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플라멩코 군무를 선보인다. 스페인 전통의상 대신 몸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의상과 남녀 구분 없이 입은 검은 정장, 티셔츠와 바지·구두까지 흰색으로 통일한 의상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2부에서는 전통적인 플라멩코 독무가 압권이다. 스페인 전통의상으로 갈아입은 무용수가 플라멩코 특유의 마력을 발산한다. 우리나라 남도 창법과 유사한 스페인 노래에 귀가 솔깃해진다.
6월 17~22일 LG아트센터. 5만5000~12만원. 문의 02-517-0394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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