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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소설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무대 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사랑하는 여성 대신 그녀의 언니와 결혼한 남자.직업은 재벌회사의 말단 봉급쟁이.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던 그 남자가 어느날 스티로폴을 타고 한강으로 뛰어든다.」 『아담이 눈뜰 때』『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쓴 작가 장정일씨의 또다른 소설『너희가 재즈를 믿느냐』가 연극으로 공연된다.
극단 서울연극앙상블은 장정일 원작.각색의『너희가…』(연출 황동근)를 1년여간의 준비기간끝에 21일~12월17일 동숭 스튜디오 시어터에서 선보인다.『너희가…』는 사회적인 억압과 늘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한 봉급쟁이의 몸부림을 희화적으로 그린 작품.
특히 이번 공연은 원작자 장정일씨가 공연 기획단계에서부터 적극 참여했다.
장씨는 지난 1월부터 각색작업을 시작,7월 희곡을 완성한 뒤틈틈이 연출자.연기자들과 함께 연습작품분석을 해오는등 이번 공연에 뜨거운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 심진래는 회사에서 부장에게 쫓기고 집에서는 아내에게 들볶이는 봉급쟁이다.그는 미국으로 도망간 아버지처럼 현실로부터달아나는 꿈을 꾼다.여전히 삶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부장으로 승진한 그는 혼음난무와 재즈음악이 넘쳐나는 술집 「재즈교회」에 초대되지만 결국 「해방구」를 찾지 못한채 한강으로 뛰어든다. 『탈출구를 찾지 못한채 표류하는 봉급쟁이의 답답한 일상을 표현하는데 가장 신경이 쓰였다』는 연출가 황동근씨는 『재즈교회를 찾게되는 주인공의 모습이 반드시 관객들의 자화상일 수는없으나 20~30대 직장인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황씨는『갈매기』『생일파티』『코뿔소』등을 연출했으며 『육체의 풍경』으로 95년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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