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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당선회견] "여의도 천막 당사로 출근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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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2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中). 보라색 바지 정장차림의 朴의원이 '젊은 그대' '아, 대한민국' 등 당선을 축하하는 노래가 나오자 경선에 참여했던 권오을(左)·박진(右) 의원 등과 함께 몸을 흔들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

박근혜 신임대표는 23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경선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의 당 살리기 구상은 '차떼기 부패정당'의 오명을 벗는 것에 모아졌다.

朴대표는 "(한나라당이) 반드시 거듭나 총선에 임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한나라당에 마지막 기회를 달라"는 호소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24일 여의도 당사로는 출근하지 않겠다"며 "만약 다른 건물을 전세 얻는 게 마땅치 않다면 천막이라도 치라고 얘기해놨다"고 말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이날 밤 朴대표의 지시를 받아 여의도 공원 앞 옛 중소기업 전시관 빈터에 천막당사를 마련했다. 천막당사 근무는 총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朴대표는 또 "국고보조금에 대해서는 국민의 혈세인 만큼 감사원의 감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의 계획도 제시했다.

朴대표는 "총선 후 본격적인 당 개혁기구를 설치, 3개년 계획을 만들어 오는 6월 전당대회 때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朴대표와의 일문일답.

-총선 전략과 선대위 구성에 대한 계획은.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은 불법 대선자금과 탄핵 문제가 이어지면서 폭락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국민의 비판은 '한나라당이 뭘 잘했다고 탄핵에 나섰느냐'는 것이다. 관건은 우리가 어떻게든 짧은 기간에 새로 거듭나 국민이 새로운 눈으로 한나라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것이다."

-당내에서 탄핵 철회 문제를 놓고 이견이 많은데.

"탄핵 문제와 관련한 국민의 비판은 겸허히 수용한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흔들었다는 것이다. 헌재에서 결정이 나면 다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것이다."

-당 개혁기구를 만들어 오는 6월 전당대회서 보고하겠다는 것은 총선을 마치고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인가.

"나는 3개월간 맡은 대표다. 어떻게든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 나의 큰 사명이다. 재신임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공천에 관한 원칙은 어떻게 되나.

"해체된 공천심사위원회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세운 세가지 원칙이 있다. ▶지역 대표성 반영▶전원 신인으로 교체▶여성 50% 공천 등이다. 이 원칙들은 지켜질 것이다. 현역의원에 대한 배려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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