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고 학교 자율화를 추진함에 따라 교육 현장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선 학교와 시·도 교육청의 교육 자율권이 대폭 확대된다. 학력을 끌어올리려는 학교·지역간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다.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을 만나 부산지역의 교육 변화와 관련한 얘기를 들어봤다.
"학원 심야교습 엄격하게 제한
과학영재학교, 카이스트 부설 특수법인화"
- 부산 교육의 변화 핵심은 무엇입니까.
“일선 학교에 최대한 자율을 주면서 학교 간 경쟁을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교육청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새 정부의 학교 자율화 과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수준별 수업, 보충학습, 방과 후 학원강사 수업 등 초·중·고 자율화 방안과 관련한 교육청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 수준별 학급 편성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수준별 수업을 하려면 교과와 교실 등이 충분해야 하는 데 아직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교육단체들과도 협의를 거친 뒤 추진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교육정보가 공개되면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학생의 학업 성취도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교사들을 평가하는 객관적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교원 평가보다 파괴력이 클 겁니다. 학교 현장에 큰 변화가 따를 겁니다.”
-고교 다양화 방안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우선 기장군에 있는 장안고, 기장고 중하나를 대상으로 기숙형 공립고 선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율형 사립고는 2012년까지 10개교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일반계 고교 입학전형 개선방안’은 어떻게 돼 갑니까.
“현재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입학전형을 자칫 잘못 개선할 경우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단기방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습니다.
“맞벌이부모나 저소득층 학생들을 고려해 단기방학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토요휴일프로그램이나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학원 심야 교습시간 제한' 유예기간이 끝난 후 교습시간 제한이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하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유예기간이 끝나면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엄격하게 교습시간 제한을 지키는지 감독할 것입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특수법인화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
“카이스트 부설 특수법인화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부산시교육청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교육 강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올바른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영어 교사의 전문성이 우선입니다. 교사의 전문성 확보해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 테솔(영어전문교사) 연수과정을 신설해 2010년까지 140명을 연수시키는 등 모두 600명을 특별 직무연수를 시킬 계획입니다. 지난해 선발한 내국인 영어 보조교사 10명의 평가가 좋아 올해는 24명으로 확대했습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