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토니상’ 더 뮤지컬 어워즈(The Musical Awards) 시상식이 내일로 다가왔다. 지난해 출범과 동시에 공정성과 권위를 갖춘 국내 최고의 뮤지컬 축제로 주목받았던 더 뮤지컬 어워즈는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체계적인 심사를 위해 400석 이상의 극장에서 공연된 중·대형 작품만 대상으로 하고, 400석 미만 작품은 ‘베스트 소극장 뮤지컬’ 부문으로 분리한 것이다.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내일 시상식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로 구분된 미국 공연계를 한국 실정에 맞게 적용했다. 홈페이지(www.themusicalawards.co.kr) 팬투표로 선정된 ‘베스트 소극장 뮤지컬’ 두 편은 시상식 날 발표된다.
중·대형과 소극장을 구분한 것은 한국 뮤지컬 시장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다. 국내에서 새롭게 올라가는 뮤지컬은 매년 150여 편에 이른다. 재공연되는 작품과, 동일 작품이라도 더블 캐스팅을 고려하면 전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놓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작은 극장에서 내실 있는 준비와 검증을 거치지 않고 무조건 큰 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소극장에서 검증받고 대극장으로 진출하는 ‘건강한’ 과정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윤호진(한국뮤지컬협회장) 집행위원장은 “큰 작품과 작은 작품은 공연 문법과 무대 언어, 형식 등이 전혀 다르다”며 “구분해 평가함으로써 소극장 뮤지컬인들의 창작 의욕을 높여 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올 뮤지컬 어워즈의 최다 부문 후보작은 ‘스위니 토드’. 미국의 혁신적 뮤지컬 작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최우수외국뮤지컬상을 포함, 남녀주연상·연출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어 뮤지컬계 최고 스타 조승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맨 오브 라만차’가 9개 부문 후보를 기록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벽을 뚫는 남자’(각 6개 부문) 등 라이선스 뮤지컬이 초강세인 가운데 창작뮤지컬로는 영화를 원작으로 한 ‘싱글즈’가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더 뮤지컬 어워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한국뮤지컬협회·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하며, 삼성전자·신한금융그룹·국민은행·현대모비스·SK에너지가 협찬한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며 케이블 채널 Mnet·KMTV 등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