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연계펀드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종합주가지수나 KOSPI200.배당지수 등 거래소에서 발표하는 대표지수에 연동하는 상품이 주종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해외 주가지수나 각사에서 개발한 '우량주 지수'를 좇는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원자재 가격지수 등의 흐름을 좇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도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연계펀드도 해외로=씨티은행은 26일까지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의 수익률을 따르는 주가지수연동예금을 판매한다. 다우존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만기 때 지수가 15% 이상 상승하면 최고 연 10%의 수익을 지급한다. 닛케이225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지수가 한번이라도 30%를 넘게 상승하지 않으면 최고 연 25%의 이자를 지급한다. 두 상품 모두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보전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증시가 정치불안 등으로 불안했지만 미국과 일본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환율 변동에 따라 이자가 줄어들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스타지수'와 연계된 상품도 새롭게 선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타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펀드를 지난 17일 출시했고, 삼성투신운용도 스타지수를 기준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코스닥에 등록시킬 예정이다.
◇우량주만 모아 모아=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은 KBI지수(Korea Blue Chip index)의 수익률과 연동된 적립식 펀드인 KBI펀드를 선보였다. KBI 미래에셋증권에서 자체적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대표 종목 30개를 추려 개발한 일종의 우량주 지수다.
대우증권에서 개발한 대표기업지수(KLCI)의 수익률을 따르도록 설계된 KLCI 마스터랩도 발매한 지 4개월 만에 2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자금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증권 김병수 WM리서치팀장은 "10년 넘게 500~1000선에서 머무른 KOSPI와 달리 지수에 편입된 우량주들은 수십%의 수익을 올렸다"며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KOSPI에 의존하지 말고 우량종목으로 시각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자체 개발한 MS30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MS30펀드를 내놓았다.
◇실물자산지수에 연동=여러 투신증권사는 오는 4월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맞춰 다양한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제 원자재가격지수인 CRB지수나 골드먼삭스가 발표하는 1차상품가격지수(GSCI)와 연계된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과 연계된 ELS펀드도 준비 중이다. 대한투자증권 등도 국제 금 가격이나 런던 은행 간 금리(LIBOR)에 연동하는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손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