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IT주·채권형 ‘미운 자식이 효자 노릇’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돌아온 황제’ IT=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32.3%나 치솟는 동안 거래소 시장의 전기전자 업종 지수 상승률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 1분기는 정반대다. 코스피는 10% 넘게 빠졌지만 전기전자는 9% 넘게 올랐다. KRX반도체 지수도 같은 기간 8% 이상 뛰었다. 덕분에 이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투신운용의 ‘KODEX반도체’(8.2%), 미래에셋맵스의 ‘TIGER SEMICON’(8.1%)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우리CS운용의 ‘KOSEF IT’(7.2%)도 KRX정보통신 지수를 따라가는 ETF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1분기에 손해를 보지 않은 펀드는 딱 6개다. 이 중 5개가 IT에 투자하는 펀드다. 나머지 하나인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1클래스A’도 삼성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9.6%로 가장 높다.

2분기 이후 전망도 밝다. 거의 모든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IT를 추천 업종으로 꼽고 있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위원은 “2분기 이후 주요 IT 업체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 고전=이번 평가에서 최하위권은 중소형주 펀드들의 차지였다. 평가 대상 347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꼴찌부터 10등 안에 ‘중형’ 또는 ‘중소형’이란 이름을 붙인 펀드가 6개나 포함됐다. 중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ETF가 특히 성적이 나빴다. 미래에셋맵스의 ‘TIGER중형가치’가 -18.54%의 수익률로 1분기 꼴찌를 했고, 삼성투신운용의 ‘KODEX중형가치’(-18.29%)가 끝에서 셋째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중소형 주식형’으로 분류하는 펀드 가운데 1분기 성적이 가장 나은 것은 34위의 ‘유리스몰뷰티주식증권(C/1)’이었다. 3개월간 5.2%의 손실을 봤다. 모두 순자산 500억원이 안 돼 이번 평가표에는 빠졌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세계 증시가 1분기에 동반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특히 3월 들어 대형주 중심의 상승 국면이 이어지면서 중소형 가치주 펀드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채권형은 선전=지난해 채권형 펀드의 성적은 형편없었다. 1분기에 1.31%의 수익을 올린 뒤 2~4분기 내내 석 달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한국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채권형 펀드 가운데 1분기 1등을 한 SH운용의 ‘Tops적립식채권1’은 3.75%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5%다. 아이투신운용의 김형호 채권운용본부장은 “채권형 펀드들이 1분기만큼 높은 수익률을 올리긴 쉽지 않겠지만 올해 1년 동안 7% 이상의 수익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팀=정경민·최현철·김선하·고란 기자

◇알림=2007년까지는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를 평균해 운용사 수익률을 산출했습니다. 그러나 운용사별로 주력하는 펀드 스타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운용 능력과 관계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가 판가름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를 일반주식·배당주식·중소형주식·코스피200인덱스 네 가지로 유형을 나눠 운용사 성과를 평가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