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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문화교류 폭 넓히는 창구로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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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간의 문화교류를 촉진해온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의 한국 센터가 2일 문을 연다. 이 재단의 지역 센터로는 홍콩·상하이·뭄바이·멜버른 등에 이어 11번째다.

아시아소사이어티 한국 센터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회장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초대 공동 회장을 맡는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이 발기인이다.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인 리처드 홀브룩 아시아소사이어티 뉴욕본부 회장은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에 센터가 없어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국이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나라들과 좀 더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홀브룩 회장은 “많은 분들이 3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세워진 한국 센터가 미래 한국을 위한 하나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홍구 전 총리는 “70년대 초반부터 매년 설립자인 록펠러 3세의 초청으로 아시아소사이어티 세미나에 참석해왔다”며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국 센터가 생겨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설립 기념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등 100여 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노경수 공동 회장은 “정치·경제 교류를 돕는 것 외에도 장학제도를 만들어 재능있는 청소년들이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인디 영화 제작자들을 지원하는 등 문화적인 교류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1956년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미 기업인 존 록펠러 3세가 설립한 비영리·비정치 재단이다. 초창기 뉴욕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운영됐으나, 지금은 전세계 30개 회원국을 거느린 문화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록펠러 가문 소장 미술품을 모아 만든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술관에서 아시아 미술 전시회를 열고 아시아 영화 상영회, 연극 공연 등 문화 행사를 통해 회원국 간 문화적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 89년부터는 각국 기업인·언론인 등 수천 명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 회의인 아시아소사이어티 포럼을 매년 개최하며 경제 교류에도 앞장서왔다. 골드만삭스·소니·맥킨지·보잉·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대기업이 기업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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