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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智丸양 극적구조 지켜본 시민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차마 믿기 어려운 또한번의 기적-.최명석(崔明錫.20)군 구출의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11일 유지환(柳智丸.18)양이 붕괴사고 매몰 13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되자 시민들은 또 한차례 생명의 고귀함을 되새기면서 「인간승리」의 환희에 젖었다.
◇조은일(작가)씨=기적적인 구조장면을 보니 겉으로 보이는 것,돈으로 환산할수 있는 것에만 연연하며 살아온 우리들에 대한 절망감이 조금쯤 가벼워진다.그동안 구조활동도 좀더 조직적.합리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컸다.어쨌든 이런 기적이 더이상 서로네탓 내탓만 따지지말고 모두가 『나는 과연 얼마나 성실하게 살고있는가』를 겸허하게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한다.
이처럼 크나큰 감동적 장면에서도 그런 배움을 얻지 못한다면 정말 가망없지않은가.
◇신낙균(申樂均.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씨=이처럼 고귀한 생명들을 한낱 돈때문에 그토록 상하게 만드는 현실을 돌이켜보지 않을수 없다.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세 딸을 한꺼번에 잃은 친한 친구를 비롯,수많은 사망.실종자 가족들의 마음 을 새삼 헤아리자니 가슴이 무너진다.두번 다시 이런 인재(人災)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민동필(閔東必.서울대 물리학과교수)씨=젊은이들의 강인한 정신력에 찬사를 보낸다.암흑속에서 다가드는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2백80여시간을 견뎌낸 柳양의 꿋꿋함에 머리가 숙여진다.柳양의구출순간은 새 생명의 탄생을 보는 듯한 환희의 순간이었다.
◇엄정행(嚴正行.경희대교수.성악가)씨=집에서 TV를 통해 구조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오후4시 국립극장에서 합창연습이 예정돼 있었지만 도저히 자리를 뜰 수 없었다.柳양이 구조되던 순간 감동으로 눈물이 핑 돌았다. ◇이영림(李榮林.영림한방의원 원장)씨=마치 구조된 사람들의 부모.친척이 되는 것처럼 너무 기쁘다.온 국민들이 나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틀전 崔군의 구조 이후 생존자가 더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긴 했는데 그 기대가 현실화됐다.무엇보다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인내력에 찬양을 보내고 구조대원들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유인택(柳寅澤.한국영화제작가협회부회장)씨=인간 생명에 대한경외심이 솟는다.구조작업이 너무나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아 현장에 달려가 함께 구조활동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생존자들이 있는 사실을 보다 빨리 파악할 수는 없었는지 아쉬운마음이 든다.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생존자들을 찾아내주기 바란다. ◇김집(金潗.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씨=정말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사람의 생명력이 이토록 강한 것임을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열흘넘게 암흑속에서 외부와 단절된상태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 돌아온 생존자 들의 강한 정신력은 나약하기 그지없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땀흘려온 구조대원들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金敬姬.金南中.權赫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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