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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코리아 '사투리 번역기'를 고발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적인 검색서비스 구글의 한국어판이 일을 저질렀다. 구글 한국어판은 1일 만우절을 맞아 구글 사투리 번역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상세한 서비스개요와 개발자 질의응답 페이지를 오픈했다.

‘저기 있는 저 아이는 누구입니까’→ ‘자~는 누꼬?’
‘그 아인 벌써 도망 갔는 걸’→ ‘글마 토끼따!’

‘구글(Google)’ 코리아는 영어나 일본어ㆍ중국어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말 사투리를 번역해주는 서비스라며 R&D센터가 "자체 개발한 사투리 번역기"를 번역 알고리즘을 나타내주는 이미지와 함께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개발자 질의 응답코너에서 이충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각 지역별로 사투리에 능숙한 인력을 고용해 수개월간의 작업 끝에 20억 단어 규모의 표준어와 전라도ㆍ경상도ㆍ충청도ㆍ제주도ㆍ강원도 사투리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며 “해당 문장이 어느 지역 사투리인지 자동으로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특히 힘들었다”고 전했다.

“가가 가가가?”란 문장이 경상도 사투리임을 분석해 “그 아이가 가(賈)씨냐?”로 번역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 같은 연구를 계속해 향후 사투리 통역기를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서비스에 감탄하며 "역시 구글이야!"를 연발한다면 보기좋게 '낚인 것'이다. 이는 실제 서비스가 아니라 만우절을 맞아 구글이 마련한 가상의 깜짝 이벤트다. ‘사투리 번역기 사용해보기’를 클릭하면 ‘Google의 만우절 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란 메시지가 뜨면서 거짓말이 탄로난다.

“이미 추측하셨겠지만 Google 사투리 번역은 실제 구현되는 기능이 아닙니다. 물론 이런 번역 기능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Google은 전세계 모든 사용자들이 언어장벽 없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라며 애교섞인 설명을 붙였다.

만우절을 맞아 거짓말이 기승을 부리는 오늘, 조인스닷컴은 사회 곳곳에 도사린 거짓말과 속임수를 정면으로 반대하며 이를 철저히 추적하여 고발함으로써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김진희 기자

▶ 구글 사투리 번역기 사용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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